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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2013.10.26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6 조회수432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10.26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로마8,1-11 루카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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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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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순간 ‘회개는 생명의 길’이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회개해야 삽니다.

살기위해 회개해야 합니다.

이어 떠오른 “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에제18,32) 말씀이 떠올랐고

오늘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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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로부터 떠나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무엇이 죄입니까?

분열과 불통, 단절이 죄입니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돌아올 때 하느님과의 일치요 소통이요 연결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공동체로부터, 나로부터 고립 단절되어

죄 중에 방황하며 살아가는 지요.

바로 이게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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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은 생명입니다.

끊어져 고립 단절되면 죽습니다.

하느님과, 공동체와, 나와 연결되어 있어야 삽니다.

묵주의 예를 봐도 분명합니다.

묵주 끈에 달려있을 때 존재이유 분명한 묵주 알이지

묵주 끈에서 떨어져 나가면 무의미한 묵주 알의 존재이듯 사람도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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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공동체에, 참 나에 연결되어 있을 때 충만한 존재이지

하느님으로부터, 공동체로부터, 참 나로부터 떨어져 나갈 때

무의미한 존재요 허무의 블랙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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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중심의 삶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에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하느님과 연결될 때 공동체와의 연결, 참 나와의 연결도 뒤 따릅니다.

이래서 미사은총이 놀랍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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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깨달음이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흡사 내가 모래 공동체 위에 세워진 원장처럼 위태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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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래서 하느님은, 그리스도는 내 반석이라 고백하는 구나.

형제들 위에 내 인생 집을 지을 게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에 계신 하느님 반석위에, 그리스도 반석위에 인생 집을 지어야겠구나.

바로 이게 회개요 정주 영성의 핵심이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하느님 아닌 세상 우상들 위에 인생 집을 지었다 무너지고 망가져 가는가.

그렇다면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16,18)라는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얼마나 주님의 깊은 신뢰를 받은 사도인가.”

라는 깨달음이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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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만이 생명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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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죄를 물을 게 아니라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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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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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음이 올지 아무도 모르니 회개를 지체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살아있을 때 회개이지 죽으면 회개도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두 번째 부분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바로 회개의 열매가 없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포도원 주인에게 1년 유예를 청하는 포도원 재배인이

흡사 하느님께 간청하는 예수님처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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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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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 은총으로 연장 되고 있는 우리 삶의 날들입니다.

회개 없는 삶은 참으로 무의미하고 공허합니다.

과연 회개의 열매는 주렁주렁 달려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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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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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중심인 하느님께,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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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죽음과 어둠, 절망에서 하느님의 생명과 빛, 희망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탐욕과 무지, 교만에서 하느님의 무욕과 지혜, 겸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부와 불결, 불순종에서 하느님의 가난과 정결, 순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거짓과 악, 추함에서 하느님의 진선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불신과 절망, 미움에서 하느님의 신망애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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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육적인 삶에서 영적 삶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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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자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입니다.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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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회개로 육적 삶에서 성령에 따르는 영적 삶으로 전환할 때

생명과 평화로 충만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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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온 우리 모두를

당신과 공동체, 그리고 참 나와 일치를 이루어주시어 생명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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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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