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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만을 보아 온 열두 사도/신앙의 해[34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8 조회수382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부산 교구 언양 성당

해마다 시월 이십팔일을 시몬과 유다 성인의 축일로 지낸다. 그들은 열두 사도이다. 시몬은 열혈당원이었고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하여 ‘타대오’라고도 불린다. 두 사도는 예수님의 친척일 가능성도 있다. 예수님의 형제로 언급되는 내용이 있기에.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예수님은 산에 가시어 밤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루카 6,12-16 요약)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던 무리 가운데 당신 나라의 도구이자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쓰시고자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평범한 이들이다. 돈 많은 부자도 없고, 잘 배운 지식인도 없으며, 고관의 자리를 차지했던 이는 더더욱 없다. 그들은 유명세를 탄 이들도 아니며, 사회의 지도자들도 아니다. 탁월하지도 특출하지도 않은 그저 보통의 인물들이다. 다만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그들은 주님께서 부르시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맨몸으로 주님을 따라나선 이들이라는 것뿐일 게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 자체는 세속적으로 보면 기구한 운명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그분께 부름 받은 대부분이 순교를 했고, 유다는 예수님 배반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부름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 없이 한평생 살았을 그들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의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떠돌이로 살다가 순교를 해야만 했다.

교회의 역사는 이러한 부르심으로 시작되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회에 한 발 더 깊이 봉사하도록 부름 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조건이나 능력 때문에 부름을 받은 건 아니다.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부름 받은 거다. 부르심 그 자체가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은 바로 이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이 숨어 있기에.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때로는 외로웠지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아는 가장 복된 이들이었다. 

예수님이 좋아서 직업과 가족을 떠나온 그들로 시작해 교회는 오늘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지닌 이들이었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업적이 없어서가 아닌 알려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 게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주님만을 보아야 한다. 교회 일은 주님만을 염두에 두어야지 사람에 관심을 두면 잡음이 생긴다. 사도들의 삶에서 묵상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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