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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자 공동체의 특징 - 2013.10.28 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8 조회수60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10.28 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에페2,19-22 루카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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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공동체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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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신원의 위기’ ‘정체성의 위기’란 말이 회자되는 시대입니다.

행복과 직결되는 신원의식이요 정체성 의식입니다.

신원의식이 분명할 때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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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위기는 공동체의 위기와 직결됩니다.

공동체의 붕괴와 함께 가는 정체성의 붕괴입니다.

공동체를 떠나선 신원의식도 희박합니다.

구체적으로 소속되어 몸담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내 신원의식도 분명해 집니다.

우리가 입은 수도복은 수도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또 하느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 수도회의 사람이라는

신원의식의 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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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의 특징을 살펴보려 합니다.

바로 수도공동체는 물론 믿는 이들의 공동체의 특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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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하느님께 기도하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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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하여 분도회의 모토도 ‘기도하고 일하라’이고

수도자를 기도의 사람이라 하며

기도에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수도공동체의 일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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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역시 기도의 사람이었음이 복음 서두를 통해 들어납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다.’

밤 샘 기도 후 제자들을 부르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 역시

주님을 닮아 우선적으로 전념해야 할 주업이 하느님의 일인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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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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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나서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셔서 택하셨습니다.

하여 성소를 신비이자 은총의 선물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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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왜 열둘을, 왜 이들을 뽑으셨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뽑힌 이들 중에는 배신자 유다가 있다는 사실 역시 불가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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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기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이들의 면면입니다.

하여 부르심은 순전히 은총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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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으로 끝나는 부르심과 응답이 아니라

평생 매일 부르심에 응답할 때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주님은 매일 미사를 통해 새롭게 우리를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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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삼위일체 하느님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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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공동체 하느님입니다.

우리 공동체에도 삼위일체 하느님이 늘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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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 구절이 이를 입증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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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성부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미완의 진행형 공동체요,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한 가족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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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 하느님은 멀리 밖에 계신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거처인 우리 공동체 안에 계십니다.

하여 임마누엘 하느님이라 고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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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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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달라도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열두 제자들은 물론

모여든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봅니다.

이런 그리스도 예수님의 중심을 잃을 때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공동체 의식은 물론 정체의식의 상실입니다.

바오로 역시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한 공동체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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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이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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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역시 모퉁이돌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제자공동체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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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말씀과 치유가 선포되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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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치유는 말씀의 치유입니다.

공동체의 살아있는 중심이신 주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십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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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바로 주님께 말씀을 통해 치유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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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주님께서

미사 중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를 통해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 주십니다.

심신이 지치고 상처 받아 아픈 많은 이들 역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위로와 치유를 받고자 끊임없이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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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한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당신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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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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