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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0월29일 연중 제 30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29 조회수73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10월29일 연중 제 30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루카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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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들 중 가장 대표적인 비유이다.
그리도 많이 대했던 이야기지만, 오늘은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라는 부분이 처음으로 깊이 와 닿는다.
가지를 내주고 묵묵히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를 떠올려본다.
비바람이 불던 눈보라가 치던 꿋꿋이 늘 한 자리에 서 있는 나무들.
어떤 조건에서도, 어느 누구라도 원하는 마음들에게 쉴 자리를 내어주는 나무들.
그러한 나무들을 떠올리면서,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비유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이 하느님의 나라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비유적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다.
예수님의 마음에 마음을 빼앗긴 우리들이라면,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그려볼 수 있게 된 우리라면,
우리 역시 우리의 작지만 진실한 삶을 통해서 이웃에게 하느님 나라를 그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가지를 내어주기 위해서는 일단 튼튼한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야 하듯이,
우리 역시 영적으로 튼튼하게 성장해야만 한다.
이 삶에서의 소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아름드리 나무와 같은 영혼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바람에도, 눈보라에도 견딜 수 있는 듬직한 나무,
내 의지보다는 남의 의지를 존중해주는 그런 나무,
좋음도 싫음도 문제되지 않고 자신을 내어주는 나무,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게 된다면,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밉지 않은, 오히려 존경스러운 바보라고 세상은 말할 것임을 믿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늘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고자 하는 참 그리스도인들의 숫자가 늘어날 때,
새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아름드리 나무의 아름다운 가지들처럼, 힘들고 지친 사람들,
희망을 잃은 사람들,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체험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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