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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8. 내 가정을 지켜 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작성자안성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30 조회수1,897 추천수3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

 

1980년 전후의 신앙체험을 더듬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담습니다.

중동 열사의 사막의 나라로 내일이면 기능공으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모 성당으로 사무장 봉직을 받고 망설이다 해외 파견을 그만 두었는데, 당시 현대 건설회사에 무척 미안했다.

 

안해는 만삭이었고 허스름한 초가집 제법 큰 한칸짜리 방과 부억이 딸린 문간 방이었다.

 

가난에 찌들리어 거지 모양 살던 나는 감지 덕지 하며 감사하고 감사하며 성당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안해는 잠실 성모 병원에 입원중인데, 태아가 복수에 차 있어 낙태를 안 시키면 산모까지 위험하다는 사형 판결인데 정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였다.

 

이 신부님, 저 신부님, 꽃동네 오 신부님 여러 신부님을 찾아 자문을 들었는데 반반의 말씀이다. 어느 신부님은 남한테 이야기 하지 말고 병원측에 맡기라고 하시고, 또 어떤 신부님은 절대 안돼, 하시며 하느님을 믿고 신뢰 하라는 것이다. 장모님은 자기 딸 죽인다고 아우성이시고, 오직 결심은 안해의 몫, 안해는 죽으면 죽었지 낙태는 안된다. 하며 주님께 의지하고 조용히 기도속에 머므르며 희망을 안고, 아기를 띠라는 그 병원 여의사의 말을 뿌리치고 은평구 소년의 집(마리아 수녀회)으로 옮겨 수녀님들 손길 안에서 지금의 둘째 아들을 건강하게 낳았다. 하느님의 축복이었다.

믿음에는 유혹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래도 내 뜻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끌어 주신 것이다.

첫째는 위험중에서 명동 성모병원에서 병원비 부담 관계로 후암동 분도병원으로 옮겨 수녀님들 손길 안에서 탄생한 것이다. 두 아들 모두 건강하게 낳고 지금까지 병치례 한번 없이 형제간에 우애있게 말썽없이 장성하게 커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위험에서 언제나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분, 어찌 이루다 말하리오!

 

퇴원해서 집에서 조촐한 부부, 두 아들, 4식구가 살던 초가집 문간방, 

아침 미사를 가려고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고 부억 방 무턱에 걸터 앉아 있는데 아내에 연정이 솟구치고 있었다. 나 때문에 시집 오면서부터 고생만 해오고 시집 식구들의 곱지 않은 시집살이, 그러면서 불평한번 말대꾸 한번 없는 착하고 아름다운 안해였다. 연민과 사랑이 감흡하여 내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잠결에 깬 안해를 방턱에 앉히고 따스한 물을 세수대에 담아 안해의 발을 씻겨주고 있었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안해였다. '바울라, 미안해, 사랑해, 하면서 하느님께 감사했다. 성당 아침 미사에 오는 나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성당 안에 들어서자 마자 '아빠, 아버지 하고 감흡하여 웨치며 성체조배를 하는 나의 심령은 새롭게 새롭게 순수한 어린 아이마냥 한없이 기쁘고 평화스러웠다.

성체를 영하러 나가는 나의 발걸음은 구름위를 걷는 무아지경에 빠진듯 황홀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예수님, 감사해요, 나 봉사 할래요.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부탁하자,  한없이 한없이 감사와 기쁨속에 다짐하며 주님 품에 푹 잠겼다. 파아란 풀밭위에 하염없이 무념 무상의 잠년없이 주님의 사랑에 흡입되어 천국의 뜰에 누워있는 평화스런 아기때의 엄마 품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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