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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려운 것을 택하는 이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31 조회수95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모든 성인 대축일


<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클 것이다>


복음: 루카 11,29-32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 어려운 것을 택하는 이들 >

        

 

20115월 휴먼 다큐 사랑 엄마의 고백편에 정소향이라고 하는 21살 여죄수가 감옥에서 낳은 아기와 살아가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정소향씨는 사기, 절도, 민증 위조 등으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어와 보니 6개월 된 아기가 뱃속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기 아빠에게 연락을 하면 그냥 지워버리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아기를 낳으면 18개월 동안은 함께 키울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밖으로 내보내야합니다. 그러나 어린 엄마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고, 그래서 아기는 18개월 동안 엄마와 감옥에서 함께 살게 된 것입니다.

정소향이 중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아무 걱정 없이 많이 놀러 다닌 기억을 지닌 부유한 집의 외동딸이었습니다. 소향이는 이혼한 어머니에게 가려했지만 어머니는 소향이를 계속 물리쳤습니다. 나중에서야 외할머니를 통해 알게 된 사실, 소향이는 입양아였던 것입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서 버려지고, 자신을 길러준 부모에게도 버려진 것입니다. 갈 곳 없는 소향이는 안 해 본 일 없이 무작정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부유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대게 된 것이고, 스키장에 함께 간 오빠와 짧은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오빠는 자신의 딸을 보기 싫다고 감옥살이하는 정소향씨를 만나주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딸을 혼자 키울 수 없으니 시설에 보내라고 권유합니다. 그러나 정소향은 자신과 같이 두 번 버려지는 아이로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미래를 꾸려갑니다. 결국 아기는 18개월이 되어 나가야 하고 엄마는 2개월이 더 남았지만 일이 잘 풀려 함께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전과자에서 쉬운 기회는 주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빵가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남는 시간에는 전단지를 돌리며 아기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보는 이들은 어린 미혼모를 보며 저게 어머니 사랑이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성인. 우리가 말하는 성인들. 그 성인들은 우리와는 아주 동떨어진 멀리 있는 분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가 두 번 버려졌으니, 자신도 딸을 한 번쯤 시설에 맡기고 자유롭게 살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신처럼 고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은, 원수를 사랑으로 갚는 작은 순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악을 악으로 갚는데, 이 어린 엄마는 악을 선으로 갚은 것입니다. 이런 삶이 계속된다면 그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고, 슬퍼하는 사람이고, 온유한 사람이며,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고, 자비로운 사람이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일 것입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부자가 왜 하늘나라 가고 거지 라자로가 왜 지옥에 갔는지를 아브라함이 이렇게 설명해 줍니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즉 성인들은 이 세상에서 안 좋은 것들을 선택할 줄 아는 이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영어 단어의 철자를 하나만 바꾼다면 그것이 어떤 말인지 쉽게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장 속에 ‘FOOTBLAL’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써놔도 그것이 ‘FOOTBALL’이라고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LBOFTOAL’이라고 쓰면 어떨까요? 철자를 재조합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심리학자 S.W. 타일러는 실험참여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A그룹에게는 철자 하나만 바꾼 단어들을, B그룹에게는 철자를 마구 뒤섞은 단어들을 여러 개 보여주고 어떤 단어인지 맞히게 했습니다. 당연히 A그룹의 참여자들이 B그룹보다 빨리 맞혔습니다.

그런 다음,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들이 푼 단어들이 무엇인지 기억해보라는 질문을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A그룹(철자가 하나만 바뀐 단어를 푼)보다 B그룹(철자가 뒤죽박죽인 단어를 푼)의 참여자들이 더 많은 단어들을 기억해냈다고 합니다. 이는 쉽게 배운 것은 쉽게 잊고, 어렵게 배운 것은 오래간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주는 실험인 것입니다.

 

성인들이 하늘나라에서 위대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어려운 것을 선택할 줄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을 단련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죄란 모두 이 세상에서 좋고 편한 것만을 원하는 이들을 통해 들어왔고 또 그들을 통해 퍼져나갑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다면 항상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편한 길이란 이기적인 길이고 남을 위해 불편해지는 것이 좁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편한 길과 불편한 길의 선택에 있어서 사랑 때문에 불편한 길을 택한 이들을 위하여 예수님은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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