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위령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2 조회수411 추천수4 반대(0)

이제 곧 대학입학 시험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평가는 상대평가입니다. 좋은 대학교에 진학 할 수 있는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좋아도 모두가 좋으면 큰 소용이 없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모두가 좋지 않으면 그렇게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평가는 정해진 인원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평가할 때도 상대평가입니다. 일정 인원 이상은 A학점을 줄 수 없습니다. 일정 학생 정도는 C학점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질적인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대부분 상대평가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상품은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최고의 기업은 많은 보상을 받습니다. 승자 독식의 세상입니다 

오늘 위령의 날을 지내면서 신앙은 어떤 평가에 의해서 구분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떤 평가 기준으로 판단하시는지 생각해 봅니다. 신앙은 우리의 인생 전체를 평균내서 평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이 때로 우리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그것이 때로 이해 할 수 없는 하느님의 방식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상대평가를 하기보다는 절대평가를 하신 것 같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있었던 죄인들과의 대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한 죄인은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조롱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죄인은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낙원에 가시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겸손되이 주님께 뉘우치며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죄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으로 들어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신 베드로에게도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회개의 눈물을 흘린 베드로에게 평화를 주셨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겨 주셨습니다 

우리가 지난 10개월을 잘못 살았을 수 있습니다. 교만했고, 시기를 했고, 내 욕심대로 살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1월 한 달을 충실하게 산다면 하느님께서는 11개월의 우리 삶을 평균내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충실하게 살았던 11월 한 달을 보시고, 우리를 평가하실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기다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욥처럼 충실한 신앙을 보여준 사람들에게도 하느님 나라를 열어 주십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처럼 희망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는 사람들에게도 하느님 나라를 열어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평가기준을 말씀해 주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정의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주님 때문에 모욕을 받고 박해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절대평가에 의해서 한분도 빠짐없이 하느님께로 갈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는 머물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또한 우리의 이웃을 상대평가하기 보다는 잘한 것 그 하나만으로도 이해하고 받아 줄 수 있는 절대평가를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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