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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캐오 회심사건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2 조회수60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자캐오 회심사건

 

복음서 안에서 가장 극적인 삶의 전환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인물이 있을까요? 가장 드라마틱한 삶의 전환을 이룬 사람이라면 아마도 우도이겠지요. 그는 살아생전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으면 법정에서 사형 언도를 받았습니다.

 

우도가 좌도에게 한 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 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는 말을 통해 그가 얼마나 인생을 잘 못 살았는지가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그야말로 천벌 받을 짓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숨 거두기 10분 전쯤에 예수님께 청합니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보십시오. 우도는 그야말로 인생 막판에 대박 로또를 터트린 것입니다. ‘우도 직천당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도 직천당 사건에 버금가는 사건이 또 하나 있었는데, 그 사건이 바로 세관장 자캐오 회심 사건입니다.

 

자캐오는 키만 작았을 뿐이지 세리들 가운데 두목이었습니다. 당시 속담 가운데 세리가 지나가면 집이 두려워 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하류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수많은 부정적인 수식어들이 따라다녔습니다. 매국노, 수전노, 인간말종, 구제불능...한마디로 세리들에게 구원의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느님도 포기한 인간도 아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길을 지나가시다가 돌무화과나무 위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자캐오에게 다가가십니다.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의 집을 방문하셔서 머무십니다. 그의 친구가 되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당대 정말이지 깜짝 놀랄 사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 사건이었습니다. 구세주 하느님께서 죄인 중의 죄인이자 구제불능의 인간 자캐오와 한 식탁에 앉으신 것입니다. 식탁에 앉으신 것뿐만 아니라 회개하는 자캐오에게 확실한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지캐오 회심사건은 하느님의 부드러움이 인간의 냉랭함을 완전히 녹여버린 특별한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친밀하고 따뜻한 접근은 순식간에 자캐오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게 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의 지갑과 곡간까지 활짝 열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자캐오는 구원을 확증받기에 이릅니다. 구원 가능성 제로에서 100% 구원을 얻은 자캐오의 인생 역전은 우리에게도 큰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자캐오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질책이나 처벌, 법의 잣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들, 그래서 돌무화과나무 잎사귀 뒤에 몸을 웅크리고 숨어있는 우리들 앞에 서실 것입니다. 그리고 큰 목소리, 그러나 다정한 친구의 음성으로 우리를 부르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캐오처럼 힘찬 우리 편의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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