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3 조회수331 추천수1 반대(0)

노래를 잘 부르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음정, 박자, 리듬입니다. 음정은 소리가 지나가는 길입니다. 박자는 소리의 강함과 약함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리듬은 소리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아무리 목소리가 좋아도 이 3가지 조건을 잘 하지 못하면 노래를 잘 할 수 없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 오랜 친구들과 함께 명동에 있는 무아라는 카페엘 갔습니다. 카페의 사장님을 잘 알기 때문에 가끔씩 가곤 합니다. 노래를 듣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합니다. 사장님께서 제게 노래를 한 곡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나름 열심히 불렀지만 그날은 박자를 잘 맞추지 못했습니다. 사장님이 제게 말하였습니다. ‘신부님은 가요를 불러도 성가처럼 부르십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도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 말씀, 봉사입니다. 기도가 없는 신앙은 뿌리가 깊지 않아서 곧 메마르는 신앙입니다. 마치 자갈밭에 뿌려진 씨앗과 같습니다. 말씀이 없는 신앙은 엉뚱한 노선의 버스를 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는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은 신앙생활의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나침반과 같습니다. 봉사가 없는 신앙은 개인의 취미활동과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아드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신앙은 봉사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자캐오를 만났습니다. 성서는 그가 키가 작은 사람이었다고 전해 줍니다. 직업은 세리였고 돈은 많았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키가 작고, 돈이 많았던 세리 자캐오를 죄인처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조롱하고 멸시하였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돈은 많지만 그것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크기가 작아서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직 , 명예, 권력이라는 불꽃으로 날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캐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주님을 만난 자캐오는 삶의 태도가 변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며 이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었으며, 자신이 빗진 것을 갚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진정한 삶의 태도입니다 

자캐오는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첫째 그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의 열망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둘째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하루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 하느님 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자캐오는 이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자신의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빚진 것이 있다면 4배로 갚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이웃을 위해서 절반을 나누겠다고 하였습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예수님께서 자캐오의 집에서 하루 지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서 주님을 우리의 마음에 모시기 때문입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또한 성서공부를 하고, 매일 주님의 말씀을 듣기 때문입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자신의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도 연말이 되면 이웃을 위해서 가진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신앙생활의 3박자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자캐오의 신앙은 주님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열망이 바로 기도입니다. 자캐오의 신앙은 주님의 말씀으로 자라나고, 굳어졌습니다. 자캐오의 신앙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눔으로써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을 위한 3박자 신앙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때가 언제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의 삶에 충실하십시오.” 교우 여러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