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4 조회수393 추천수8 반대(0)

며칠 전에 하나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교황님께서 강연을 하시는데 한 어린이가 교황님 곁으로 와서 노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린이는 교황님의 의자에 앉아 있기도 했고, 교황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를 데리러 나온 사람을 밀치면서 교황님 곁에 계속 있고 싶어 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가족의 사랑이란 주제로 강연을 계속 하셨습니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과 교황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본당은 유아방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어린아이의 부모님을 위한 배려에서 만들었습니다. 미사 전례 전체를 위해서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울 수도 있고, 미사 시간 중에 돌아다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몇 번 유아방엘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모여 있는 그곳은 미사를 봉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유아방이 아이와 그 부모를 위한 배려인지, 아이와 그 부모를 따로 분리하면서 미사를 좀 더 경건하게 드리려는 방법인지 생각을 해 봅니다 

예전에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곤 하였습니다. 신자들이 증가하지만 그 이면에 개선해야 할 것들이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너무나 대형화 된다는 것, 가난한 이들이 함께하기에는 교회의 문턱이 너무 높다는 것, 영적인 갈증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 등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두 분의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한분은 멀리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고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그분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의 숭고한 삶과 사랑은 더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 한분의 희생과 사랑은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깊은 의미를 생생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한분은 꽃동네를 만드신 오웅진 신부님입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고 이야기하신 오 신부님은 가난한 이, 병든 이, 버려진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따뜻한 삶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꽃동네를 후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작은 정성을 통하여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는 젊은이들이 하객들에게 축의금을 받으면서 그 축의금을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세계의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많은 병자들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 중 3명이 도시빈민을 위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도시빈민을 위한 사목을 하는 친구도 있고, 올해부터 새롭게 합류한 친구도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동창들을 존경합니다. 공존의 그늘처럼 풍요로운 도시의 이면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병들과 지친 이들이 있습니다. 다들 성공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갈 때, 잠시 옆을 보면서 뒤를 보면서 쓰러진 이들, 방황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 주는 동창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