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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캐오
작성자이정남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4 조회수341 추천수0 반대(0) 신고

자캐오

 

                  抒恩 이정남 노엘라 

 

 

키 작고 못생긴데다

지은 죄 많아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손가락질 속에 살아온 자캐오

모든 허물 덮어주고 용서해주시는

자비로운 구세주 오신다기에

당신 얼굴 뵈오면

지은 죄 모두 사라질까

간절한 마음으로

나무 위에 올라앉아

애타게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절 굽어보며

오늘 밤 제 집에 머물겠단 당신 말씀에

외로움에 한 장 한 장 쌓아올린 성벽

와르르 무너집니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당신 사랑 받기엔 더욱 추한 몰골이기에

송구함으로 떨리고 두렵고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이지만

용기 내어 당신 내민 손

놓지 않으리라 꽉 붙잡았습니다.

 

잡은 손 끌어당겨 따스한 품 안에

아무 말 없이 고이 안아 품어주신 당신

얼어붙은 제 영혼에 놓으신

당신 사랑의 뜨거운 그 불꽃

모든 허물 활활 태워 순백의 꽃 피워주신

당신 위해서라면

가진 재산 다 내어놓아도,

이 목숨 거둬간대도 아깝지 않습니다.

 

2008年 7月 25日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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