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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1월5일 연중 제 31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5 조회수65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11월5일 연중 제 31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루카14,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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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에 초대받는 이들이 보인 반응이다.
어떤 일이든 그 결과를 보고 내리는 옳고 틀림에 대한 판단은 비교적 쉬울 수 있다.
즉,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어떤 일이 과정 중에 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것 역시 우리의 또 다른 어리석음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떤 일이던 그 과정에는 욕심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욕심은 눈앞만을 바라보게 하고 전체를 보지 못하게 한다.
오늘 복음을 읽은 우리들은 잔치에 초대받고도 자신의 일들 때문에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이 어리석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당사자의 입장이었다면, 대부분의 우리도 이들과 똑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우리의 평상시의 삶을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중요하다고는 말하지만,
사실은 욕심이 가는 일 때문에 망설이거나 거부하게 되지 않을까?

결국, 복음적 선택이라는 것은 눈앞의 욕심과의 자기싸움에 의해 주어지는 결단이 아닐까 싶다.
사실, 밭도 중요하고, 겨릿소도 중요하고, 혼인을 치른 이에게는 혼인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이들이 초대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모두 정당하고 옳은 선택으로까지 보인다.

우리 삶은 분명 간단하지 않다.
선택에 있어서 분명 덜 중요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맞지만,
우리의 욕심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늘 우리를 방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신앙은 늘 결단을 요구한다.
밭도 중요하고, 겨릿소도 중요하고 혼인도 중요하지만, 참된 삶의 길을 선택하라 한다.
그분의 말씀을 따르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욕심이라는 어리석음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식별의 지혜를 구하고, 욕심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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