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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바뀌지 않고 남을 바꿀 수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7 조회수80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


복음: 루카 15,1-10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카라바죠(Caravaggio) 작, (1606), 제노바 롯소궁전


     < "내가 바뀌지 않고 남을 바꿀 수 없다." >

                 

    개그맨 이성미씨 간증을 조금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친 어머니를 여의고 그 뒤 세 명의 새엄마를 거쳐야 했고 연예인이 되어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우울증이 걸려 수면제 70알을 먹고 자살기도도 했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자신도 어떻게 가족을 사랑해야하는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들에게는 더욱 엄한 어머니였는데 17년 동안 욕만 하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한국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심경으로 캐나다로 이민 갔는데 그 곳에서 아들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들은 학교가 930분에 시작하는데 10시에 일어나는 공부엔 담 쌓고 사는 아이였습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또 전화가 와서 10시에 아들을 깨워 아침을 먹으라고 해 놓고 아침 먹는 아이 뒤통수에다 나가 죽어라. ... 쓰레기...” 등의 욕을 하는데, 마음속에서 하느님의 정말 네가 말하는 대로 만들어주랴?’라는 음성이 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아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내가 말하는 대로 되었더라면 큰일 날 뻔 했구나라며 크게 뉘우쳤고 17년 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욕을 그날 바로 끊었다고 합니다. 며칠 뒤 딸이 오빠 방에 들어갔다 나오며 엄마에게 이렇게 소리치더랍니다.

큰일 났어. 엄마, 오빠가 공부해...”

자신이 바뀌니 아이가 바뀌어간다는 것을 깨달을 무렵, 이번엔 아이가 학교에서 커다란 사고를 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아이와 몸싸움을 하다 스케이트보드 위에 있던 캐나다 아이가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치며 넘어진 것입니다. 아이는 뇌진탕 증세로 혀가 말려들어갔고 그것을 손으로 끄집어내야 했습니다. 아이는 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아들은 경찰에 의해 교장실에 감금당했고 이 이야기가 이성미씨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이성미씨에게 교사들은 이제 아들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너희는 추방당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교장실에 하얗게 질려있는 아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내가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아들을 사랑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기도를 많이 한 탓인지 깨어난 그 아이가 전화를 하여 이성미씨 아들이 처벌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주위에서 본 친구들도 때린 것이 아니라 밀치는 과정에서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 진술하여 형사 처분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4일간의 정학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밥상을 차려주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이제 집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하며 2주 동안 지낼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평소 어머니 성격으로는 쫓겨날 것이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밥을 다 먹게 한 다음 이성미씨는 아들에게 무릎을 꿇고 엄마를 용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랑해주지 못한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아이는 펑펑 울면서, 엄마는 평생 자신에게 칭찬 한 마디 안 해 주었고, 못하는 것만 골라서 욕을 먹었고, 엄마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며 흐느꼈습니다.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바뀌었고 대학에 진학하여 목사님이 되기 위해 신학대에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예수님을 못마땅해 하며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큰 불평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인 하나가 회개하는 것을 하늘나라에서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정작 내가 변해야 하는 그 죄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남만 회개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남이 변하기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에 나오는 실화입니다.

 

퇴근 시간 즈음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습니다. 나는 갑작스런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하셨고 그런 다음 중년 아저씨 한 분,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출근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낯선 사람들로 금세 꽉 찼습니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왔습니다.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로 우리 대열에 끼어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나갔습니다.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보았지요.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셨습니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 거라네...”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한 사오 분 지났을까? 아까 그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세상은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들고 총총히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 거라던 할아버지는 차마 우산을 들고 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청년보다 나은 건 나이밖에 없네그랴...’

그리고 우산을 바닥에 놓고 장대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마지막 우산은 청년의 것이기에....

 

토마스 아담스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바뀌지 않고 남을 바꿀 수 없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면 스스로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 세상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려고만 할 뿐 자신은 변화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회개가 또 다른 회개를 이끕니다. 남들이나 세상 탓하지 말고 나부터 회개하여 하늘을 기쁘게 해야겠습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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