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7 조회수435 추천수2 반대(0)

작년에 입었던 조끼를 옷장에서 꺼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종이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꺼내보니 만 원짜리 였습니다. 순간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그 돈은 작년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돈입니다. 하지만 저의 기억 속에서는 이미 사라진 돈이었습니다. 기억 속에 사라진 돈이 다시 내게로 왔으니 기분이 좋은 것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미사 시간 전에 고백성사를 드립니다. 대부분은 열심하신 교우 분들이 성사를 보십니다. 친구들도 자주 만나야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는 뜻밖에도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기억들을 함께 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고백성사도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자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분들은 성찰 할 것들도 많고, 고백성사를 통해서 위로를 받고, 평화를 얻습니다. 가끔씩 오랜만에 성사를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10, 20년 만에 성사를 보시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월척이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통회의 눈물을 흘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사를 보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신 것은, 바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심판합니까?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업신여깁니까?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칭찬한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본당에서 만나는 교우들이 서로 칭찬한다면 하느님 나라는 이미 이곳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우리들이 하는 칭찬과 격려는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들을 하느님께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남을 돕고, 칭찬을 한다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기억력이 좋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어떤 일을 정리하고 기억하는 것을 잘 하게 되었습니다. 강론을 할 때도, 강의를 할 때도 기억을 잘하고 요점을 잘 파악하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저를 만나는 분들이 하시는 작은 칭찬이 제게는 큰 능력이 되었습니다. 오늘 만나는 이웃들에게 칭찬의 말을 하면 어떨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칭찬은 돼지도 나무에 오르게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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