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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1월7일 연중 제 31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7 조회수67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11월7일 연중 제 31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루카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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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아흔아홉의 의인 안에 들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억겁이라는 시간 속에 우리의 역사가 만든 흔적을 뒤돌아봅니다.

나눔보다는 빼앗음이었습니다
연민보다는 냉혹이었습니다.
평화보다는 전쟁이었습니다.
사랑보다는 미움이었습니다.
결국, 살리는 것보다는 죽이는 역사였습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성공이라 믿었던 어리석은 욕망들은 바로 우리의 얼굴이었습니다.
때로는 보이게, 때로는 은밀히 만들어낸 살해된 주검의 벌판이 우리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당신께서도 희생을 피하실 수가 없었지요.

주님!
위대한 인류를 외치고 있지만, 잔인한 인류였음을 고백합니다.
약육강식의 논리를 정당화했던 세상.
이기심과 폭력으로 만든 세상 속에서 적자생존을 외쳤던 세상.
늘 희생은 약자의 몫이고, 그 약자는 강자가 되려고 발버둥쳤던 가련한 세상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약자의 모습을 스스로 택하신 하느님의 아들.
그 아들도 여지 없이 우리는 죽이고 말았지요.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2.
하느님,
이 오욕의 역사 속에서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감히 헤아려봅니다.
당신께서는 늘 바보처럼 우리가 털고 일어나 제자리 찾기만을 기다려주셨습니다.
당신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그 세상 속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회개하는 한 사람 때문에 행복해 하실 것이고 말입니다.
끝까지 저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그 마음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어차피 우리는 길을 찾고 있는 헤매는 양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 양을 직접 찾아 나서시는 그 마음에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주님,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 무리에 속해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입니다.
어리석음에서 구하소서.
뉘우치고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보속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잘 죽을 수 있기 위해 잘 살게 하소서.

주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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