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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1월8일 연중 제 31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8 조회수60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11월8일 연중 제 31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루카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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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지기(집사)의 비유이다.
그런데 잘 알려진 비유임에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예수님께서 맡은 일에 충실하지 못했던 청지기의 약삭빠른 행동을 칭찬하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청지기란 남의 것을 대신 맡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 역시 그런 의미에서 청지기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며, 소중하게 잘 관리하다가 좋은 열매를 맺어 다시 돌아오라 하시며 이 세상에 우리를 보내셨다.
우리의 몸도, 마음도 그리고 그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나가는 삶도 하느님께서 맡기신 것임에 분명하다.
결국 언젠가는 돌려드려야 할 것들이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몸과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소중하게 관리하고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의 삶이 그분께서 원하시는 바대로 얼마나 제대로 움직여지고 있는 것일까?
“최선을 다했다”라는 자신 있는 대답을 준비한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비유 말씀의 청지기와 같은 처지일 수 있다.

청지기처럼 우리도 어떤 일을 계기로 제대로 못 살아온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두려움 섞인 한숨을 내뱉을 때가있다. 정말 필요한 신호이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약은 청지기의 행동을 보속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보자.
청지기는 두려움에 그저 주저 앉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수 있는 길,
즉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한다.
주인에게 빚진 이들의 빚을 줄여준다.
그렇다.
우리 역시 자신을 관리하지 못한 죄의 결과를 두려워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무엇인가 움직여야 한다.

하느님께 빚을 지지 않은 이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죄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하느님께 진 빚이 많은 것인지도 모른다.
은총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하느님께 진 빚이 많은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신다.
하느님께 빚진 이들을 돕는 거다.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가능하면 보속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다.
우리의 허물이 용서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거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자주 말씀하시던 사랑이라는 것 역시 결국 남을 살리는 일이 아니겠는가?

최소한 이러한 셈법에는 둔해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청지기의 비유에 들어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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