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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9 조회수371 추천수3 반대(0)

3주 동안 신도림동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견진교리를 하였습니다. 매번 지하철을 타고 갔었습니다. 1번 출구로 가면 쉽게 성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3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성당 옆에는 성락교회라는 큰 교회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성락교회의 위치를 물어보면서 걸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알려주는 대로 걸어갔지만 엉뚱한 곳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성락교회가 다른 곳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락교회가 다른 곳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처음부터 1번 출구로 나왔으면 되는 것인데, 3번 출구로 나왔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저의 잘못입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교황님들께서 지내시던 성전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오랜 박해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려 주는 성전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을 알려 주는 성전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성전은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성전은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와서 위로를 얻는 곳입니다. 성전은 생명의 빵을 나누는 성사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성전은 성전만으로 남으면 단순히 건물일 뿐입니다. 성전은 그곳에서 신앙생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복음삼덕입니다. 복음삼덕은 가난, 순결, 순명입니다. 수도자들은 주님을 위해서 기꺼이 가난을 선택하였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좋기는 하지만 주님을 따르는 것이 더욱 좋기 때문입니다. 흙탕물은 흔들면 흔들수록 더욱 혼탁해 집니다. 조용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흙탕물은 정화되고 맑은 물이 되는 것을 봅니다. 신앙인은 주님 앞에서 기도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순결입니다. 우리는 자유 의지를 지녔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큰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양심을 주셨고,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양심과 말씀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교만이 아니라, 양심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순명입니다. 이 순명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줍니다 

둘째는 향주삼덕입니다. 향주삼덕은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은 끝까지 믿어주는 믿음입니다. 나에게 잘 해 줄 때만 믿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도움이 될 때만 믿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나에게 잘못을 했어도, 나를 배신했어도 믿어주는 것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를 죄와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합니다. 그 믿음이 영원한 생명의 시작입니다. 희망은 씨앗을 심는 마음입니다. 씨앗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 안에 있는 희망의 씨앗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힘을 주시고, 사랑을 주셨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제자들, 나약한 제자들은 큰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희망의 힘입니다. 사랑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님을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계명도 사랑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하는 사랑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생명의 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몸이 바로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는 성전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몸에서 가난, 순결, 순명의 물이 흘러나오면 세상에는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몸에서 믿음, 희망, 사랑의 물이 흘러나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릇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는가에 따라서 가치가 더욱 드러납니다. 탐욕, 거짓, 분노, 교만을 담으면 겉은 화려해도 속에서는 악취가 날 것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을 담는다면 비록 질그릇과 같을 지라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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