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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참된 거처/신앙의 해[35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9 조회수378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서울 대교구 명동 주교좌 성당

11월 9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로마의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성전은 최초로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 성전은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성당의 어머니로 불리면서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님이 거주하던 교회 행정 중심지였다. 이 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건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교회와 일치됨을 드러내는 것일 게다.  

이 성전 맞은편에 거지차림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동상이 서 있다. 왜 하필이면 이 성전 앞에 그 성인의 동상이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인노첸시오 3세 교황님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설립에 대해 그 승인을 앞두고는 다소 망설였단다. 그런 그가 꿈에 당시 교황청이던 그 성전이 허물어져 가는 걸 보았단다. 그런데 당황한 교황님 앞에 보잘것없는 거지 청년이 자신의 두 어깨로 그 성전을 떠받치고 있었다나. 이 꿈 덕택에 지금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탄생하게 되었단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과연 교황님의 꿈에 나타난 모습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놓인 채 무너져 가는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힘은 성인께서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헌신,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청빈과 단순함, 겸손 덕택이었을 게다. 후에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라고 말했다. 그렇다. 하느님 성전인 우리도 자신에게 채워야 할 건 하느님을 닮으려는 열정이리라.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요한 2,19-22)’ 

일반적으로 예수님 시대의 성전이라면 두 가지를 뜻하였다. 하나는 그 긴 46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예루살렘 성전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예수님 자신이었다. 이 둘의 공통점은 하느님 거처라는 거다. 이렇게 볼 때 우리도 그분 성전이다. 바오로 사도는 말했다. “우리 몸이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1코린 6,19)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자신이 성전임을 깨닫는다면, 이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 안에 자신을 위한 것만으로 가득할 때, 정작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머무르실 수가 없다. 우리가 그러하니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이걸 뒤집어 버릴 게다. 그리하여 우리를 그분의 거룩한 거처가 되도록 분명히 되돌아 놓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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