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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9 조회수931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Jn.2,21-22)
 
제1독서 에제 47,1-2.8-9.12
복음 요한 2,13-22
 
요즘 들어 제 곁에 어깨가 아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어깨가 아파서 팔 올리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이걸 무슨 병이라고 하나요? 맞습니다. 어깨 관절이 굳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주로 50대 이후에 잘 걸린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정확한 의학 용어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병입니다.

그런데 이 병의 치료법은 조금 무식하다고 싶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아파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는데, 강제로라도 움직여서 운동하는 것이 치료법이라고 하네요. 만약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더 굳어지는 것은 물론 가지고 있던 통증도 서서히 더 악화됩니다. 따라서 죽을 것 같이 아파도 억지로라도 움직여 운동할 때 굳었던 것이 풀리면서 통증도 점차 줄어들고 더 잘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프다고 꼼짝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당연히 잠깐의 아픔을 참고 운동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득 우리가 사는 삶 역시 이와 비슷한 때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이의 불의를 보고도 상처를 입을 것 같아서 참고 그냥 지나치는 행동, 다른 사람들도 한다는 합리화를 통해 거짓이나 잘못도 서슴지 않는 행동, 바쁘고 할 일이 많다면서 지금 해야 할 선행을 하지 않는 모습, 조그마한 이익도 돌아올 것 같지 않다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하지 않는 모습들...

이렇게 내 자신이 움직여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데, ‘나와 상관없어.’라는 말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통증이 점점 내게 다가옵니다. 이웃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멀어짐으로 내게 다가오는 통증이 더욱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특히 정신적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질적으로 많이 풍부해진 세상이지만, 정신적으로 아픔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된 것이지요.

오늘 레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맞이해서, 복음은 예수님의 성전 정화 장면을 보여줍니다. 성경에서 유일하게 예수님께서 채찍을 들고 폭력을 휘둘렀던 부분입니다. 사랑을 그렇게 많이 보여주셨던 예수님이지요. 심지어 죄인이라고 평가를 받던 세리, 창녀, 병자들에게도 그 큰 사랑을 던져 주신 예수님께서 왜 채찍을 드셨을까요?

그냥 놔두면 그 통증이 더 커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로와 치유를 받아야 할 하느님의 집인 성전이 오히려 아픔과 상처가 커지는 불의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순간의 아픔을 선택하셔서 채찍을 휘두르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삶 안에서 채찍을 휘두르시기 전에,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즉,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나눔과 봉사를 통한 사랑의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의 움직임을 통해 내 마음으로 다가오는 통증들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넘어서기 힘든 한계는 ‘나 자신’입니다. 내 안에 한계도, 극복도 있습니다(신지애).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라테라노 대성당입니다.

 
1승 9패(‘좋은 생각’ 중에서)

우헤하라 다카시는 일본의 한 회사에서 신입 사원 채용 매니저로 일했다. 그는 해마다 겨울이면 북쪽 지방 아오모리 체육관에서 비행 청소년들과 생활하며 상담해 주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아이들과 지내면서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사회 초년생을 위한 책을 썼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누구나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면접에서, 때론 최종 면접에서 떨어집니다. 많이 떨어지고 실패합니다. 하지만 뭐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당연한 일이니까요. 아직 사회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간단히 합격할 만큼 취업 활동이 쉽지는 않거든요. 누구나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면 됩니다. 잘 될 사람은 ‘떨어졌다.’라는 과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점에서 기분 전환하는 방법을 잘 압니다. 떨어지면 괴롭고, 후회되고, 화나겠지요. 하지만 슬금슬금 뒷걸음치면 안 됩니다. 떨어진 경험을 다음 기회에 활용해야 합니다. 취업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운 사실이 있습니다. 무조건 10승 0패로 끝내려고 전력투구합니다. 즉, 10승 완승을 목표로 삼지요. 그렇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까요? 열 군데에 합격해도 갈 수 있는 회사는 오직 한 곳뿐입니다. 그러니 필요한 건 열 군데의 합격 통지서가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은 한 군데 회사라는 말이지요. 다시 말해 1승 9패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1승 9패면 충분한데, 왜 10승 완승만을 요구했을까요? 단 1승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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