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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 2013.11.9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9 조회수37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11.9 토요일 예수 카리타스 우애회 봉헌 미사, 이사43,1-7 로마8,35-39 마태5,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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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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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9일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이라 카리타스 우애회 봉헌미사가 더 의미가 깊습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주님은 봉헌미사의 은총을 통해

주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도 더욱 정화되고 성화되게 하고자

라테라노 대성전 축일에 봉헌미사를 드리도록 안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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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기뻤습니다.

두 독서와 복음이 강론하기 좋도록 그 내용이 잘 연결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용 역시 어렵지 않고 그대로 거울처럼 우리 삶을 투명하게 비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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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론 주제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입니다.

오늘 봉헌 미사를 통해 ‘세상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으로서

우리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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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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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의 주제는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두려움 속에 포위되어 있는 우리의 실존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우리의 원초적 정서입니다.

참으로 약하고 부족한 인간 실상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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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탐욕과 집착 역시 그 뿌리를 살펴보면 불안과 두려움에서 기인됨을 깨닫습니다.

뭔가 불안하기에 탐욕과 집착으로 안전을 보장하려 합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답은 하느님입니다.

탐욕과 집착에 대한 답은,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답은 하느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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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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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 수도원의 십자로 중앙에 위치한 예수 부활 상 및 돌 판에 새겨진 글자입니다.

수도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두려움에 대한 근본 처방은 주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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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무한한 감동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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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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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것인 나이기에 아무도 손대지 못합니다.

참으로 고귀하고 존엄한 우리의 품위입니다.

우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함으로 주님의 것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복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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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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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하십니다.

임마누엘 하느님입니다.

주님은 늘 우리의 영원한 도반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어 구원하시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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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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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독서의 주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사랑이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사랑의 빛 앞에 사라지는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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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위한 주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랑의 빚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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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기 살아서 봉헌미사를 드릴 수 있음도 하느님 사랑의 은혜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신 분, 우리를 빚어 만드신 분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지,

또 우리 사랑이 얼마나 하느님께 뿌리내리고 있는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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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의 말씀은 늘 읽어도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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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것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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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봉헌미사를 드리는 우리의 감격과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봉헌을 통해 주님 사랑과 하나 된 우리를

세상 그 누구, 그 무엇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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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깨달음이 더욱 주님 사랑을 부추깁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만이 두려움에 대한 근원적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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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우리의 신원을 늘 새롭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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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주제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우리의 신원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입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신원이자 존재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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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우리 삶도 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할수록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으로서의 신원 뚜렷한 삶입니다.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는 소금처럼

세상 부패를 방지하고 살맛나게 하는 소금 같은 우리의 존재입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처럼

세상 절망의 어둠을 몰아내는 사랑과 희망의 빛으로서 우리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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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런 사랑의 빛이, 희망의 빛이 사람들 앞에 비추어,

이웃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니

이런 삶 자체가 그대로 복음 선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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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서원 역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서원 은총에서 샘솟는 기쁨과 평화요 자유의 확장입니다.

소금과 빛으로서 우리 신원을 더욱 강화해 주는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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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좋으신 주님께 우리를 봉헌하는 복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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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둘째, 주님을 항구히 사랑하십시오.

사랑이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셋째, 세상의 소금이, 빛이 되어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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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할수록

정체성 또렷한 정결과 청빈, 순명의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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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의 서원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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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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