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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을 지혜를/신앙의 해[35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0 조회수387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수원 교구 요당리 성당 

모세는 ‘어떤 이가 자식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를 맞아들여 집안을 일으켜라.’라고 했다. 부활이 없다는 사두가이와 예수님과의 이야기이다. ‘스승님,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죠.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고, 둘째가, 그다음 셋째가 그녀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 모두가 자식이 없었다면 부활 때에 그녀는 누구의 아내가 됩니까?’라고 물었다. 일곱이 다 맞아들였으니 걱정도 될 만하다.  

이에 예수님이 이르셨다. “이 세상은 시집 장가도 다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서는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하는 이들은 더 이상 시집 장가가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더 이상 죽는 것도 없다. 모두가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에.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졌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이가 다 산 이가 되는 게다.” 

부활을 부정하는 사두가이들이 부활 후의 삶에 대해 예수님께 묻는다. 그러자 예수님은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라고 분명히 부활의 삶을 밝히셨다. 그러나 부활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이지만, 누구나 거저 받는 건 아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 걷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베푸시는 부활의 삶에 동참하기 어려울지도 모를 게다.  

사두가이들은 예수님 시대의 지식인 그룹이었다. 그들이 예수님께 시비로 일곱 형제와 혼인한 여인이 다시 부활한다면 누구의 아내가 되는지를 질문한 거다. 형이 자식도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혼인하여 대를 이어주는 게 이스라엘의 법이었다. 그러나 죽은 뒤에 모든 형제가 다함께 다시 부부로 산다는 건 상식 밖이리라.

사두가이들은 부활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저세상을 상식 밖의 일로 취급하였다. 무지몽매한 이들이나 저승을 믿는단다. 그들은 머리로만 부활과 저세상을 생각했던 것일 게다. 예수님 앞에서 사두가이들의 지식은 억지에 불과하였다. 이스라엘의 지식인을 대표하던 그들이었건만 편협한 모습을 벗지 못했다. 인간의 지식이란 하느님 앞에서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님을 부활을 부정하는 그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사실 죽음은 모든 걸 앗아간다. 그러기에 믿음이 없는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할 게다. 그러나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다르다. 죽음을 준비하며 살기에.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있던 십자가가 죽음을 준비하게 했다. 그 부활의 십자가가 우리를 세상이 영원히 살 곳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예수님은 저세상과 부활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그분께,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을 지혜를 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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