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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1월11일 연중 제 32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1 조회수50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11월11일 연중 제 32 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루카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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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와 “남을 죄짓게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두 문장의 차이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오늘 말씀의 첫 문장인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를 잘못 이해하면, 마치 우리의 삶은 남으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하게끔 되어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반드시 그러한 상황이 주어진다는 것이지, 반드시 남을 죄짓게 한다는 말이 아니다.
영어번역본을 보면 더욱 이해가 쉽다.
“죄를 짓게 하는 일들은 피할 수 없이 일어난다.” (Things that cause sin will inevitably occur.)
다시 말하면 남들에게 죄를 짓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죄짓게 하는 상황은 반드시 주어지는 것이 삶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 굴복해서, 남에게 죄를 짓게 하는 이들은 불행하다는 말씀을 이어서 하신다.
차라리 맷돌을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는 무서운 말씀까지 덧붙이신다.

그런데,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쉽게 생각하자.
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지은 죄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지은 죄도 그 죄는 서로 연결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내 죄로 인해서 타인마저 죄에 빠지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직접적으로 타인을 죄짓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둘 모두 내 죄에서 비롯된다.
결국, 내가 스스로 죄를 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가르쳐주신 것이 아닐까?

나만 죄를 짓고 죄값을 치르겠다는 어설프게 숭고한 척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지은 죄는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죄 속으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도 죄를 지으며 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약함으로 인해 생겨난 죄라면,
하느님께서는 용서해주실 것을 믿는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죄에 대해서 참되게 뉘우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죄를 짓게 하는 상황은 늘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기도를 통한 자기 싸움밖에 없다.
기도해야 한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달라 청해야 한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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