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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정한 벗과 주님만을 보면서/신앙의 해[35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1 조회수50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제주 교구 서귀포 성당

물질이 만연된 때 진정한 벗을 갖는다는 건 어렵다. 스스로가 그렇게 되는 것도 힘들지만 다른 이의 벗이 되기도 쉬운 게 아니리라.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친구를 얻으려면 먼저 자신이 선한 이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남이 자기의 벗이 될 만한지를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좋은 친구의 자질을 가졌는지 살펴야 할 게다.

그는 또 우정을 이야기하면서 그 조건은 비슷함이라고 했다. 우리는 대개 같은 이끼리 잘 어울린다. 자신이 덕이 있고 선량하면 주변에도 그러한 이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친구관계는 ‘빠른 게 느린 거고, 느린 게 빠른 거다.’라고 한다. 이해타산 관계는 빨리 친해지지만 오래가지 않고 믿음으로 맺어진 건 쉽게 변하지 않는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 17,1-4) 

예수님은 제자들께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신다. 이는 남에게 진정한 벗이 되라는 거다. 흔히들 친구는 나의 작품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친구와 진정한 우정을 맺고 하느님께 이르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는 정말 복되다. 그리고 나의 노력과 선한 행동으로 친구의 얼굴에서 웃음을 발견하는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남을 죄짓게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죄를 짓도록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말라신다. 특히 약하고 힘없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죄짓게 하는 것보다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단다. 죄란 무엇인가? 죄는 우선 하느님을 등지면서 인정하지 않는 태도이리라. 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훼방하고 인간 사이를 이간질시켜 그 사이를 갈라놓는 온갖 행위일 게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이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이도 쾌나 있다. 대게는 그게 한결같은 이를 좋아하고 사랑을 많이 받을 게다. 그러한 이에게 ‘의리 있네.’라거나 ‘믿을 수 있군.’이라는 표현도 자주 쓴다. 사실 주님만큼 의리 있는 분이 어디 계실까? 그러니 매사에 그분만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그분만이 끝까지 지켜 주시면서 언제 어디서나 힘이 되어 주신다. 이 세상은 많이 소유하고 겉모습이 화려한 이들에게만 끌려가는 것 같다. 그러나 주님은 오히려 베풀고 용서하는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주라신다. 그런 뜻에서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진정한 벗과 함께하면서 주님만을 바라보는 삶을 누려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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