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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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2 조회수438 추천수3 반대(0)

성소국에는 올 2월까지 차장신부님이 계셨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제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이런 일들은 주로 차장 신부님께서 하셨습니다.’ 차장 신부님이 안 계시니, 이제 그런 일들은 제가 하면 됩니다. 예비 신학생 모임의 미사와 담임 부제들과의 만남입니다. 신학교의 양성소위원회 모임입니다. 이런저런 서류를 가져다 드리고, 가져오는 일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도 보좌신부님이 계시면 청년들과 주일학교의 일들은 보좌신부님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하지만 보좌신부님이 안 계시는 본당은 주임신부가 청년과 주일학교의 일들을 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닙니다. 그 일이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일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사제가 되면 몇 가지 변화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신자 분들이 경어를 쓰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제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제 직무의 소중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사명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하시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성당 청소를 하는 일, 교리실 책상 정리를 하는 일,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 아픈 이들을 찾아가는 일,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일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모임의 자리에서는 상석에 앉기를 권하십니다. 그리고 한 말씀을 하시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은 가마꾼이 앞장서서 가듯이,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라는 뜻입니다. 한 말씀하는 것은 언제나 말씀을 묵상하고, 삶으로 드러내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봉성체를 가거나, 환자방문을 갈 때면 신자 분들이 차량을 준비합니다. 그것은 사제가 성체를 모시고 가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것도, 사제의 독선과 교만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사제는 무엇보다 주님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던 예수님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고 하셨고,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치셨던 예수님입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던 분입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고,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소박하고, 겸손한 사제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사제는 늘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제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모든 신앙인들이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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