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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쁨의 삶은 겸손한 이만이/신앙의 해[3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2 조회수442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수원 교구 용문 성당

소나 개처럼 짐승이 말을 잘 들으면 ‘순하다.’고 말하지 ‘겸손하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겸손’은 사람에게만 쓰이는 말이다. 겸손한 이는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한계와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모든 재능이나 능력이 하느님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겸손한 이는 자신은 물론이고, 이 세상의 주인은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며 하느님께 늘 의지하면서 살아갈 게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7-10) 

늘 베푸는 이는 어떤 치매에도 걸리지 않는단다. 치매는 늘 받기만 하는 이만이 쉽게 걸리는 것이기에. 따라서 동물에서도 ‘애완용 개’만이 치매에 걸린다나. 받는 것에 젖어 살면 몸은 어른이 되어도, 정신은 쉽게 어른이 쉽게 되지 못할 게다. 그러므로 나누면서 베푸는 이가 건강한 거다. 얼마나 많은 이가 ‘꼭 쥐고’ 내놓으려 하지 않는지? 업적과 이름은 굳이 남겨가면서, ‘자신의 것’을 나누는 데에는 인색하다.  

행복은 주님만이 주시는 거다. 미래 역시 그분께서 주관하시리라. 그러기에 ‘저희는 주님의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늘 묵상하며 살아야 한다. 매일매일 말씀의 실천을 훈련해야만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감사하며 나누어야 한다. 그러면 겸손해질 게다. 나누는 이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보답이 온다. 이 ‘사실’을 체험한 이에게는 인생이 늘 신비스럽다.  

그래도 믿는 우리는 겸손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는 있다. 자신을 낮추는 행위라고 잘 안다. 그러나 얼마만큼 낮추어야 하는지, 왜 낮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게다. 겸손한 이는 다른 이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남들이 그와 만나기를 좋아하고 쉽게 모인다. 자신을 낮추는 이가 큰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자신을 낮추다보면 자칫 비굴함이나 천박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기에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먼저 그 잘난 자존심을 꼭 버려야 한다. 그럴 때만이 비로소 자신이 겸손한 이로 바뀔 게다. 낮추었기에 더 많은 걸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느님은 그저 생명을 주시면서 어두움을 멀리하고 밝은 자신감으로 매사를 살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기쁜 마음으로 정말 겸손한 삶을 살아가야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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