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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의 종이 된 자체로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2 조회수528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분의 종이 된 자체로서(루카 17, 7-10)

 

 

지난주 금-일요일에 수원교구 약혼자들을 위한 주말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총 24쌍의 커플들과 함께 2박 3일을 은총의 바다 속에서 지내다 왔습니다.

 

 

혼인식은 하루 혼인은 평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약혼자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늘 체험하는 것이지만 마지못해, 혹은 부모님의 권유로 온 커플들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자신들의 마음과 얼굴표정들이 밝아짐을 스스로 느낍니다. 많은 경우 하루 혼인식 준비로 지나치게 분주하고 서로 다투기도 하고 마음상하기도하고 속상한 것을 꾹꾹 참아 나중에 폭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육을 받고 나눔을 하면서 혼인은 평생이고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칩니다. 그리고 하루 밖에 안 되는 혼인식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데, 이제는 진정 함께 살면서 신앙문제, 경제적인 문제, 자녀출산 문제, 양가부모님 문제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대화를 통해서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혼인은 평생이지만 하루밖에 되지 않는 혼인식에 목숨을 건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참 잘 왔다고 말하며,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갑니다.

 

 

넓게 보면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인생을 일장춘몽이라고도 하는데, 영원한 삶에 비하면 인생은 하루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것들에 연연하고 목숨을 걸며 살아갑니다. 이를테면, 재물, 탐욕, 명예, 쾌락, 건강 등입니다. 이런 것에 우리 영혼이 뿌리를 내린다면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지혜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게 됩니다. 영원한 생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때 우리는 생명의 원천이신 분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아 세상에 생명을 주게 됩니다.

 

 

그러한 삶은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는 말씀처럼, 세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이미 자신 안에 계신 생명력 즉 살아계신 주님이 함께 하기에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기쁨과 평화와 사랑 속에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고 말하라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재물이나, 명예나, 쾌락이나, 세속적인 것들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면 죽음을 맞이할 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리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간다면, 이미 그분의 종이 된 자체로서 기쁘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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