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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1월13일 연중 제 3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3 조회수693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11월13일 연중 제 3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그들은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루카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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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읽는 동시에 오버랩 되는 또 다른 구절이 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루카18,13)
‘멀찍이 서서’라는 표현에 눈이 멈추었기 때문이다.

‘멀찍이 서서’라는 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나병환자 열 명과 성전에서 기도하는 세리는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 아픔이란 자신들은 죄인이라는 의식이었다.

나병을 죄의 결과로 이해한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었다.
가족으로부터조차 스스로 떠나 살아야만 했던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던 이들이었다.
세리라는 직업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매국노라는 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즉, 그들은 사람들과 고립되고 고독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병은 천형(天刑)으로서, 세리는 동족을 배신한 죄로서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죄가 아니었다.

이런 사람들이 거룩함 앞에 서야 할 때, 두려움과 죄송함으로 거리를 유지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보인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선택하신다.
자기가 짓고 있는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착각에 빠져 하느님 앞에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이들의 기도가 아니라, 더 이상 기댈 것조차 찾을 수 없는 이들의 기도를 받아들이셨다.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 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안다면, 우리 모두는 ‘멀찍이 서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어렵게 청을 드리던 그들의 태도와 같은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으리라.

자신의 죄를 아는 것처럼 큰 은총은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하느님께서 도와주시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만약 우리가 어떤 죄를 자신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 때
우선적으로 하느님께 감사 드려야 한다.
그리고 깨끗하게 인정하고 뉘우치면서 용서를 구하자.
그러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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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 현신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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