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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3 조회수95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1월 13일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Stand up and go;
your faith has saved you."
(Lk.17,19)
 
제1독서 지혜 6,1-11
복음 루카 17,11-19
 
요 며칠 무척 바빴습니다. 주말에도 계속 행사가 있어서 일주일 중에 단 한 하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보니 계속해서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하루 푹 쉬고 싶다.’라는 생각만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를 비웠고 그날이 바로 어제였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지도 찾아놓았고, 새벽 묵상 글을 쓰고서 곧바로 떠날 생각이었지요.

떠나기 직전, 평소의 습관대로 다음날 복음(오늘 복음) 말씀을 미리 읽었습니다. 그래야 새벽에 묵상할 때 편하거든요.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9명의 감사하지 못하는 나병환자의 모습을 바로 제 자신한테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식사를 하지 못하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식사 한 것이 곧바로 내 몸에 드러날까요? 오늘은 밥 두 그릇 먹었고, 고기를 얼마 먹었다는 식으로 내 몸에 쓰여 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양이 내 안에 들어오는지는 몰라도, 그 모든 것들이 내 몸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영적 양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사를 통해, 기도와 묵상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영적 양식을 모시게 됩니다. 내가 매일 미사 참석했다고, 영적 성장이 얼마만큼 되었다고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영적 양식을 모시지 않으면, 마치 식사하지 않으면 내 몸을 유지 할 수 없는 것처럼, 내 영혼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많은 것입니다. 쉬지 못한다고 불평불만을 던지고 있었지만, 사실 주님께서는 단 1분 1초도 쉬지 않으시면서 우리 각자 각자를 지켜주고 계심을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바로 이 사실을 기억하다보니 감히 ‘쉬고 싶다’면서 하루 땡땡이를 치지 못하겠더군요.

단순히 내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믿겠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 내 눈을 뛰어넘는 주님의 사랑이 계시기에 지금 내가 영적으로 또 육적으로 살 수 있음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감사의 표시를 잘 하지 않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감사하지 못한 9명의 나병환자처럼 말이지요.

그들은 자기를 고쳐 주신 분에 대해서보다 나병이 나았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가 있었지요. 이렇게 자기에게 갇혀 있다 보니 마음이 굳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그 기쁨이 있게 된 이유에 감사하기보다는 나병이 나았다는 기쁨 자체에만 매여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곧바로 감사를 표현했던 한 명의 사마리아 사람은 어떠했습니까?

그 한 사람이 나머지 아홉보다 훨씬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나병이 나은 것 말고도 주님께 이런 말씀을 들었으니까요.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내가 만족할 기쁨 자체에만 매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그 기쁨이 있게 된 이유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늘 간직해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 구원의 선물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지혜는 닳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나누면 나눌수록 늘어난다(데모필).

 
나병환자를 고쳐주시는 예수님. 특별히 예수님과 함께 하는 베드로를 볼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김수열)

얼마 전에 수능이 끝났지요. 사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나의 생을 생각한다면 하나의 과정이고 순간일 뿐입니다. 따라서 수능을 잘 보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또 잘 봤다고 교만에 빠질 것도 아닌 것이지요. 아무튼 모두들 힘내시고요.... 그 안에 담겨 있는 주님의 뜻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어제 책을 보다가 하나의 시를 발견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어서 그대로 옮겨 봅니다.

수학 시험 볼 땐데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아, 짱나

배 둘레만 알면 됐지
도형의 둘레랑 나랑
뭔 상관?

창밖엔 운수 좋은 날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
틀렸다, 틀렸다 하면서
사선으로 내리는 거예요
아, 졸라

그런데요, 운동장 물웅덩이 보니까
맞았다, 맞았다 하면서
동그라미를 그리는 게 아니겠어요?
틀린 게 하나도 없어요
다 동그라미예요

선생님,
내 답안지가요
물웅덩이였음 졸라 좋겠어요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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