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온전한 치유와 구원 -찬양과 감사- 2013.11.13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3 조회수51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11.13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지혜6,1-11 루카17,11-19

.

온전한 치유와 구원 -찬양과 감사-

.

오늘 말씀에 대한 영문주석을 참조하다 두 단어가 포착되었습니다.

‘outcast(추방자, 버림받은 사람)’와 ‘outsider(국외자, 고립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 본의 아니게 현대판 계급사회에서

본의 아니게 밀려난 ‘outcast’와 ‘outsider’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도대체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가 없는 만민평등의 사회는 불가능할까요?

.

며칠 전 강론 시 인용했던 일화 중 두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우리를 사회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 같아요.’라고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했다는 말이요,

또 하나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을 밖으로 밀어내려고 한다.’는

소감의 말입니다.

.

자의든 타의든 사회로부터 밖으로 밀려나는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의 차별 받고 무시 받는 비정한 사회의 현실입니다.

‘밖으로 밀어내는’ 비정한 사회와는 반대로

‘안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차별 없는 사회를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사람에게 ‘outcast’와 'outsider'이지 하느님께는 outcast’와 'outsider'가 없습니다.

.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나병 환자 열사람의 외침은 그대로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의 외침을 상징합니다.

사회로부터 추방되어 차별과 무시를 받던 당시 나병환자들이었습니다.

이 한사람의 나병환자는 사마리아 사람으로 아웃캐스트이자 아웃사이더로

사람대접을 못 받는 그 비참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고, 이들은 모두 치유와 구원을 받음으로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의 고립 격리된 삶에서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에로의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

바로 이런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가 없는 만인평등의 유토피아 사회가

하느님의 꿈이자 예언자들의 꿈이었고 예수님의 꿈이었습니다.

.

사실 이런 차별이나 무시가 없는 유토피아 사회를 실현시켜야 할 사명을 지닌

지상의 교회들이요 권력자들이요 위정자들이요 기득권층의 사람들입니다.

.

이들을 향한 주님의 충고가 준열합니다.

.

“너희의 권력은 주님께서 주셨고, 통치권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셨다.

…정녕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엄격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 주신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지혜를 배워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

바로 만민을 똑같이 대하시는 하느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차별과 무시로 밖으로 내치고 벽과 울타리를 치는 일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습니다.

.

그러나 하느님 빠진 차별과 무시가 없는 유토피아 세상은 환상입니다.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를 통해 실현되는 만민평등의 유토피아 세상이요

바로 이게 우리 수도공동체의 꿈이자 교회의 꿈입니다.

.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열 사람 나병환자 중

주님께 돌아와 찬양과 감사를 드렸던 한 사람 사마리아 사람이 그 모델입니다.

.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의 소외된 삶에서 완전 탈출하여

온전한 치유와 구원을 받았던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 하나뿐 이였습니다.

.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진정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의 삶에서의 탈출은

찬양과 감사로 표현되는 믿음뿐임을 깨닫습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 안으로 끌어들여 만민평등의 꿈을 실현시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이 당신의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아웃캐스트와 아웃사이더의 소외된 삶에서 벗어나 모두 형제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