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4 조회수879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The coming of the Kingdom of God
cannot be observed, and no one will announce,
‘Look, here it is,’ or, ‘There it is.’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among you.”
(Lk.17,21)
 
 
제1독서 지혜 7,22ㄴ─8,1
복음 루카 17,20-25
 
걱정이 많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마저 걱정거리를 찾는다고 하지요. 여러분들은 어떠합니까? 늘 걱정 속에 살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어떤 사람이 오랜 시간을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는 점점 포기를 하게 되었지요. 도저히 이 사막에서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점점 발에 힘이 빠졌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에 한 그루의 나무가 보이는 것입니다. 이 나무 밑에서 뜨거운 햇볕이라도 가리기 위해 마지막 힘을 내었고, 드디어 나무 밑에 도착한 그는 그늘 밑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햇볕을 피하고 나니 이제 심한 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말했지요. 바로 그 순간, 놀랍게도 나무에서 시원한 물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나무는 생각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나무였던 것이지요. 이 사실을 깨달은 그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수영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대로 이루어져서 수영을 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었고, 자신의 피로를 풀어 줄 마사지 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하자 그 역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소원을 말했고, 그 소원은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했지요. 그런데 문득, 혹시 굶주린 호랑이가 나타나서 이 행복을 빼앗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이 말을 하자마자 생각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나무는 사라지고 대신 굶주린 호랑이가 나타나 다시 뜨거운 사막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걱정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의 모습을 꾸짖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주시는 주님의 우산 밑에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가지고 있으면 그 우산 밑에서 필요한 것들을 다 누리면서 살 수 있는데,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해 그 우산 밑에서 쫓겨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하느님 나라의 표징은 감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에 따른 믿음에 의해서 보여 지는 것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철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악을 피하고 선을 선택합니다. 또한 걱정을 하지 않고 온전히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마귀의 자리는 생길 수가 없지요. 또한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죄 역시 나를 다스리지 못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곳에 하느님 나라가 바로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믿음을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 주님 아닌 다른 것에 마음을 두는 생각들을 벗어 던지고, 온전히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굳은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바로 서게 됩니다.

관심이란 곧 나 아닌 타인에게 마음 한 자리 내어 주는 일입니다. 내 시간을, 내 삶을 조금 나눠 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관심은 사랑의 첫 단계이자 완성인 셈입니다(송정림).

 
지구 성소후원회 회장님들과의 미사. 하느님나라를 깨닫습니다.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고영민)

어제 재미있는 시 한 편이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재미있는 시 한 편 여러분들에게 올려 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한번쯤은 겪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 상상을 해 보니, 공감도 가고 더 재미있습니다. 똥구멍으로도 시를 읽을 수 있네요.

겨울산을 오르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
배낭 속 휴지를 찾으니 없다
휴지가 될 만한 종이라곤
들고 온 신작시집 한 권이 전부
다른 계절 같으면 잎새가 지천의 휴지이련만
그런 궁여지책도 이 계절의 산은
허락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들려온 시집의 낱장을
무례하게도 찢는다
무릎까지 바지를 내리고 산중턱에 걸터앉아
그분의 시를 정성껏 읽는다
읽은 시를 천천히 손아귀로 구긴다
구기고, 구기고, 구긴다
이 낱장의 종이가 한 시인을 버리고,
한 권 시집을 버리고, 자신이 시였음을 버리고
머물던 자신의 페이지마저 버려
온전히 한 장 휴지일 때까지
무참히 구기고, 구기고, 구긴다
펼쳐 보니 나를 훑고 지나가도 아프지 않을 만큼
결이 부들부들해져 있다
한 장 종이가 내 밑을 천천히 지나간다
아, 부드럽게 읽힌다
다시 반으로 접어 읽고,
또다시 반으로 접어 읽는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