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된 기도 지향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5 조회수40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참된 기도 지향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묵상하며 오늘 우리의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개인적으로 기도가 대체 무엇인가 고민과 생각과 연구를 많이 해왔습니다. 최근에야 하느님께서 제게 아주 조금 기도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시더군요.

 

기도는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느님과 나와의 연결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나와 상호 소통하고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기도는 매사 매순간 내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일입니다.”

 

보십시오. 기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폭넓은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과제가 한 가지 생깁니다.

 

그간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기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집요한 끈질긴 과부처럼 지속적으로 간절히 청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치시지만 사실 기도는 단지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하는 청원기도를 훨씬 능가합니다.

 

무엇보다도 기도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일입니다. 불안정한 우리 인간 조건에서 완벽한 평화이신 하느님 현존으로 나아가는 일, 불완전한 우리 인간 세상에서 완전한 하느님 나라로 넘어가는 일, 그리고 거기서 힘을 얻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넘어오는 일, 그리고 그 기도의 결실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 그것이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또한 기도는 인간과 하느님과의 만남, 대면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나 자신이 진정한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거짓되고 포장된 나, 부풀려진 나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나, 티끌이요 먼지인 나, 흙 부스러기같은 연약한 나, 하느님 도움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유한한 나 자신을 인식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우리의 기도는 이래야 하겠습니다. “진실하신 하느님, 모든 거짓된 포장과 허위를 떨쳐버리고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하느님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하느님 상이 거짓 하느님, 그릇되고 왜곡된 하느님 상이라면 빨리 참 하느님 상으로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자주 청하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바램들들 그때 마다 척척 들어주시는 자동판매기 같은 하느님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힘겨움은 나 몰라라 하시고 나만의 어려움만 헤아려주시는 나만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 하느님은 고통과 시련은 멀리하시고 달콤함과 편안함만 추구하시는 세상의 통치자 같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고통의 인간, 십자가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신 십자가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의 잘잘못을 하나하나 따지시고 일거수일투족은 감시하시고 벌주시는 작은 하느님이 아니라 돌아갈 때마다 용서하시고 모든 것을 품어 안으시고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크신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우리의 기도는 이래야 합니다.

 

주님 무슨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당신에 대한 모든 허상을 버리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도를 바칠 때 지향의 문제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는기도를 바치자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2639절에 보면 이런 예수님의 기도가 나옵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우리 기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예수님께서는 몸소 모범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 자신의 편리함이나 안락함, 만사형통이나 승승장구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뜻, 주님 나라의 완성을 위한 기도여야 합니다. 작은 것, 이기적인 것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이타적인 것, 더 큰 것, 이 세상 전체를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큰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는 나머지 것들, 우리에게 필요한 다른 것들, 현세의 축복들을 덤으로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치는 모든 기도 끝에 이 기도를 덧붙이면 좋겠습니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