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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능하신 주님을 믿으며(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6 조회수350 추천수5 반대(0) 신고

전능하신 주님을 믿으며(루카 18, 1-8)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낙심하지 않고 꾸준히 기도해서 축복을 받은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를 했는데, 마침 그 딸도 함께 있어서 당시의 일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구역장님이 찾아오셔서 딸이 아기를 가졌는데 양수가 새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가망이 없으니 다른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병원은 가톨릭재단이기 때문에 낙태수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구역장님과 함께 성체를 모시고 그 딸이 입원한 병원에 방문해서 고해성사를 주고, 병자성사, 병자영성체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니 함께 기도하자고 말하였습니다.

 

 

구역장님은 딸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지만 아직도 양수가 샌다고 위험하다고 울먹이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기도하느냐 묻고는 그렇게 기도해서는 안 된다고, 정말 간절하면 간절한 만큼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종일 성당에서 성체조배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구역장님은 그 말씀대로 하루 종일 성체조배,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기도 등을 몇일 동안 꾸준히 하였습니다. 물론 미사참례와 미사 지향도 함께 말입니다.

 

 

신자들에게도 말씀드려 미사 때마다 함께 지향을 두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양수가 조금 멈추는 듯 하다가 다시 흘러내려 서울로 병원을 옮겼고, 궁여지책으로 자궁을 묶는 수술을 하였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다시 푸는 과정에서 아기도 그만 함께 나왔다고 합니다.

 

 

6개월하고 2주 만에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는 900g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과정을 일일이 다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100일 가량 지냈는데, 처음에는 700g으로 몸무게가 줄어들어 뼈만 앙상하게 남아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였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소아과 의사들을 희망이 30%도 안 된다고 하였답니다.

 

 

그래도 구역장님과 저와 신자들은 그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였고 100일 만에 인큐베이터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또 다시 잘 듣게 해달라고 꾸준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귀도 잘 듣게 되어 안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네 살이 되어 천하의 말꾸러기 노릇을 하며 귀염을 받고 있다고 아기 엄마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일에 대하여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지만 공동체적인 문제들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 지혜서에서는 이집트에서 고생하며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기적의 은총으로 구해주신 내용이 나옵니다. 그들은 자신의 고통을 신음하며 하느님께 외쳤기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개인적인 일이던, 공동체적인 일이던 그렇게 기도해야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음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는 이 땅에 축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또 앞으로 세상의 어려운 일들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기도하여야 합니다.

 

 

사랑하올 예수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자신만이라도 전능하신 주님을 믿으며 주님께 항구히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게 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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