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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와 믿음, 그리고 삶 - 2013.11.16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7 조회수28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11.16 토요일 성녀 제르트루다 동정(1256-1302) 기념일, 지혜18,14-16;19,6-9 루카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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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믿음,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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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기도에 대해 말할 때 자주 강조하는 몇 가지 단골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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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한다.’

기도를 보면 그 삶을 알 수 있고 삶을 보면 기도의 정도가 들어납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간다는, 기도가 삶의 꼴을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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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전쟁 같은 삶터에서 영혼이 기도로 무장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살기위해서’ 기도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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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는 것은 두 얼굴이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지라는 말도 있지만 기도가 내 얼굴을 만듭니다.

오늘은 기도에 대한 몇 가지 묵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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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도는 항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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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가 가르쳐 주는 기도의 원리입니다.

기도는 잘하고 못하고가 없습니다.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기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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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항구한 기도입니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기분에, 감정에 좌우됨이 없이 늘 기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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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에 항구 하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비유 중 과부가 그 항구한 기도의 모델입니다.

과부의 비유를 들으신 다음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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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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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부르짖는다는 구절이 바로 기도의 항구함을 가리킵니다.

밤낮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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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기도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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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기도에 항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올바른 판결’이란 말마디가 4회 나옵니다.

하느님은 올바른 판결로 응답해 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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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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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뜻대로의 내 방식, 내 때가 아닌

하느님 뜻대로의 하느님 방식으로 하느님의 때에 응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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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하느님의 때가 될 때가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하느님은 응답하십니다.

때로는 무응답이 응답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기도의 요소가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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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가장 좋은 기도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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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난한 없는 이들이 바칠 수 있는 최상의 기도가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오늘 1독서 지혜서가 찬미와 감사의 기도에 항구함이 제일임을 가르쳐줍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삶의 기적에 당연하고 자연스런 응답이 찬미와 감사입니다.

오늘 지혜서의 마지막 이집트 탈출 장면이 바로 삶은 기적임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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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 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그들은 어린양들처럼 이리저리 뛰면서,

주님, 자기들을 구해 내신 당신을 찬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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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과 감사의 기도가 우리의 눈을 열어 삶은 기적임을 깨닫게 합니다.

찬양과 감사에서 샘솟는 평화와 기쁨입니다.

찬양과 감사의 기도와 삶이 내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부정적 비관적 인생관에서 긍정적 낙관적 인생관으로 바꿔줍니다.

우리의 내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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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평생, 매일,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삶의 기적을, 삶의 의미를,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러니

우리 수도승들에게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보다 더 중요한 수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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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기도와 믿음, 삶은 함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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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한 기도에 항구한 믿음이요 항구한 삶입니다.

진정 믿을만한 신뢰의 표지가 항구함입니다.

바로 우리의 정주서원이 의미하는 바도 항구함입니다.

늘 정주의 제자리에서 기도에 항구할 때 더불어 항구한 믿음에 항구한 삶입니다.

항구한 기도 없이는 항구한 믿음도 항구한 삶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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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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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화두처럼 던져주시는 말씀입니다.

결국 다 사라지고 남는 것은 믿음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십니다.

깨어 기도에 항구해야 항구한 믿음이요 항구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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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어

정주의 제자리 삶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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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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