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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잃어버렸던 손가방, 아쉬움 그리고. . . .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7 조회수366 추천수0 반대(0) 신고

잃어버렸던 손가방, 아쉬움 그리고....

 

지난 10월 30일

고등학교 친구들과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한달에 한번이 왜그리 그리워지는지 마음에 잔득 좋은 기분을 품고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중에 청주로 이사간 친구가

그 먼곳에서 찾아 왔습니다.

 

딸이 살고 있는 청주로 이사를 하였고 마음에 새로움을 느끼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서예를 시작하였답니다. 서예를 시작한지 3개월만에

서예전에 출품한 작품이 입선하였다는 말을 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모여있던 친구들이 모두 한결같이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잔의 건배를 하면서 축하하였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 시골로 보내는 친구를 배웅한다는 뜻도 있고

헤어짐에 아쉬움도 있어서 야탑역 시외버스 정유소까지 배웅을 하였으며

그곳에서 맥주 한잔씩 나누고  집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잘 도착했느냐는 전화를 나누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는 생각만

기억에 남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 살펴보니 모든 것은 다 제대로였는데 내가

늘 갖고 다니던 손가방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어깨에 매기도 하고 손에 거머쥐기도 하면서 늘 옆에 끼고 다니던 가방이었으며

그 안에는 별것도 아니지만 선글라스, 돋보기 안경,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당구

안내책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글라스는 5,6년전에 이스라엘 성지 참배여행시에 아내가 준비물로 사준

것이기에 나에게는 참으로 은은한 정이가는 것이었습니다. 물건 중에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이었으며 이 손가방은 주로 성당에 다니면서 매일 미사책과 성가책을 넣고

20여년 들고 다니던 것이기에 그 아쉬움은 매우 컸던 것이었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보았으며 야탑역에서 맥주 한잔하던 집

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으며 친구가 타고온 승용차에 혹시 떨어졌는지?

찾아볼 수 있는 곳에 모두 알아보았지만 아쉬움만 쌓였으며 찾을 수 없는 손가방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찾을 수 없으니 포기하는 수 밖에 별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물건을 잃어버려 보았던 사람들만이 이 아쉬움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잊어버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전화기에 알 수 없는

전화번호가 여러번에 걸쳐 "부재중 전화"가 걸려 왔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알 수 없는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있었기에 다시 걸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다시 전화가 울려서 받아보았더니 내가 다니던 병원의 간호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간호사가 묻기를 "혹시 손가방을 잃어버리신 일이 있었느냐는"전화였습니다.

 

그랬습니다. 며칠 전에 가방을 잃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물어보았더니

"신분당선 양재역 분실물 수집센터"에서 전화가 결려왔다는 것이었으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즉시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나의 가방이 틀림이 없었으며 다음날 아침에 그곳에 가서 잃어버렸던 그 가방을 찾았던 것입니다. 가방속에는 내가 넣어두었던 것들이 그대로 다 있었으며 이 가방을 찾을 수 있었던 실마리의 열쇠는 그 병원의 약처방전에 기록된 병원전화와 환자명이 들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그 기쁨과 환희는 무엇에 비길 수 없이 참으로 소중한 교훈을 얻은 것입니다.

 

첫째, 술이 문제였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철을 타게되는 경우에는

절주로 정신을 바짝차리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평상시에도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잠이 들어서

한 두 정거장을 지난 연후에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게 되는 경우를 경험하였습니다.

 

둘째, 약 처방전처럼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것이 가방을 찾게 된 계기가

된 것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를 잃어버리셨더라도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길을 묻는 노약자들을 만나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일,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이나 친지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걱정하는 일,

하찮게 여겨지는 일이라도 열심히 도와주어 일이 쉽게 풀릴 수 있게 되는 일,

등등으로 이웃이나 친지를 위하여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잃어버리신 우리를 하느님께서 찾으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이해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기뻐한다.(루카15,10)

 

오늘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날입니다.

오늘 시니어스에 계신 분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기원하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솔선하고 공공시설을 아끼고 사랑하여 길이 보존하면서 서로 위로하는 좋은 삶이 되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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