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그 물음에 준비된 우리의 답은?/신앙의 해[36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18 조회수43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태안 성당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예리코의 거지가 길가에 앉아서,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의 아버지가 ‘티매오’라고 알려진 것만 보아도, 그는 어느 정도 부유한 가문 출신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누군가가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라고 알려 주었다. 그 소리에 그는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며 큰 소리로 외쳐댔다. 비록 보이지 않을지라도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소리에 막무가내 그렇게 외치는 거다.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이 여러 지역에서 그 많은 설교를 하시고 병든 이를 치유하신다는 귀동냥을 수도 없이 듣고는 그분이 구세주임을 단단히 믿었을 게다. 그래서 그는 감히 자비를 요청하고 있다. 주위의 눈초리는 아예 안중에도 없이 예수님께 무조건 베풀어 달라는 것이다. 많은 이가 제발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더욱더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치는 거다. 

바르티매오와 같이 요청만하면 우리 예수님은 그냥 가만히 버려두지 않으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가던 길 멈추시고는 ‘그를 불러오너라.’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라며 일러주었다. 그분의 부르심은 대단한 영광이요 힘찬 행운이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달려갔다. 예수님은 그에게 벌서 치유의 은사를 주신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가갈 수 있었다. 

예수님이 그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는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주저 없이 대답하였다. 그는 이미 예수님의 부름에 그렇게 준비된 걸 가지고 있었다. 눈먼 장님이었지만 보고 있는 거지였다. 앉은 거지였지만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갈 수 있는 서 있는 이었다. 예수님이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이르시니 그는 곧 다시 보게 되었다. 

믿기만 하면 하느님은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 우리가 무엇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그분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기 위해 기다리신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라고 물으신다. 우리는 이 물음에 확실한 답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 준비를 하는 게 믿는 이의 기본적인 삶이리라.  

거지 장님인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의 자비로 다시 광명의 세계를 보았듯이, 우리도 평소의 그 믿음으로 그분 은총을 늘 기도하면서 받아야만 할 게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라며, 하느님은 이 시각에도 우리에게 물으신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이 끊임없는 물음에 어떤 준비된 답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가? 미리 준비된 그 답만이 은총으로 주어질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