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0 조회수410 추천수5 반대(0)

교구청 마당을 걸으면 계성여고 운동장이 보입니다. 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학생들은 참새처럼 재잘거리는 것을 봅니다. 어제는 한 학생이 낙엽을 들고서 친구의 머리에 뿌려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운동장을 거니는 학생들은 모두 천사 같습니. 교구청 마당의 정면에는 교구청 신축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안전을 위해서 헬멧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는 헬멧의 색깔이 조금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흰색이 있었습니다. 빨간색 모자를 쓰신 분이 직급이 높은 것 같았습니다. 자를 가지고 이곳저곳 검사를 하기도 하시고, 작업을 감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여학생들을 보는 것, 공사장의 근로자들을 보는 것은 모두 세상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제 내린 첫눈을 생각하며, 오늘은 제가 아는 친구의 를 하나 읽어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은

별들이 많은

은하수 같은 것입니다 

별들이 많기에

밤하늘이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우주라는

어두운 하늘이 있습니다. 

별들이 밤하늘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이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는 겁니다.” 

제가 세검정 성당에 있을 때, 매달 봉성체를 다니던 친구의 시입니다. 그 친구는 6학년 때부터 근육 무력증이 와서 학교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습니다. 몸은 비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지만, 마음은 너무도 아름다운 친구였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신문기사가 생각납니다. 수학능력 시험을 함께 치루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뇌성마미 장애자인 친구를 9년 동안 도와준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 갈 때 휠체어를 밀어주었고, 친구를 업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해 준 그 학생은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학과에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뇌성마비인 학생은 자신을 도와준 친구를 위해서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처럼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글을 써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문학과를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준 친구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손이 두 개 인 것은 하나는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남을 돕는 데 사용하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에게 발이 두 개 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눈이 두 개인 것은 하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아름답게 보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에게 귀가 두 개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어려움을 들어 주라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의 재능과 능력은 본인을 위해서 사용해야하지만 그 반은 남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밤하늘에 별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들의 선행과 우리들의 봉사가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희망의 별빛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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