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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과 심판 - 2013.11.20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0 조회수67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11.20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마카베오기 하7,1.20-31 루카19,11ㄴ-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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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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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마지막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말씀의 주제 역시 종말 심판에 관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삶과 죽음은 한 실재의 양면입니다.

삶은 죽음을 통해 환히 들어나고 죽음은 삶을 규제합니다.

하여 현자들은 끊임없이 ‘죽음을 기억하라’ 촉구하며,

분도 성인 역시 그의 규칙에서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라’고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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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예수살렘 상경 중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심판의 내용이요,

독서는 어제 율법학자, 엘아자르의 거룩한 죽음에 이어

일곱 아들들의 순교 장면을 용감하게 견디어 낸 어머니에 대한 일화입니다.

최후심판과도 같은 죽음을 통해 환히 들어나는 삶과 구원입니다.

복음의 일화는 모두 우리에게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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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고유한 ‘한 미나’의 인생을 선물로 받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인생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이 선물인생은 과제를 통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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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잘 활용하라 주어진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선물인생을 주님께 셈 바쳐 드리는 죽음을 통해

구원과 심판이 확연히 들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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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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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살면서 과제를 성공적으로 행한 이에게 주시는 주인의 구원의 축복은

그대로 잘 산 인생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구원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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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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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오늘 지금 여기서 작은 일에 착하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성찰하게 합니다.

구원과 심판은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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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한 분이어서

가져다 놓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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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인상은, 바로 잘못된 하느님 상을 상징합니다.

잘못된 부정적 하느님 상이 인생을 망쳤습니다.

주님께 받은 선물인생을 방기했고 방치한 불행하고 불쌍한 인생입니다.

스스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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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한 종아, 나는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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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금 나는 주님의 ‘착한 종’으로 살고 있습니까?

또는 ‘악한 종’으로 살고 있습니까?

지금 여기서 시작된 구원과 심판입니다.

과연 매일 누구나 똑같이 선물 받고 있는 한 미나의 ‘하루’를 잘 살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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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누구나 똑같은 성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각자 역량대로 최선을 다해 착하고 성실한 종으로 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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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보시는 것은 ‘결과의 양’이 아니라 ‘과정의 충실도’입니다.

역시 1독서의

막내 아들의 순교 장면의 죽음을 통해 평소 어머니와 아들의 삶이 환히 들어납니다.

어머니에 대한 서두의 묘사가 그의 평소 신앙의 삶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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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였다.

고결한 정신으로 가득한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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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율법학자 엘아자르와 쌍벽을 이루는 신앙인의 모델입니다.

모전자전, 이런 어머니의 믿음을 보고 배운 일곱 아들들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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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주님께 희망을 둔 믿음일 때 이웃을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힘도 생깁니다.

현재의 난관을 통과할 수 있는 힘과 지혜도 얻습니다.

마지막 죽음의 심판에 대한 최고의 처방은

주님께 희망을 두고 최선을 다해 사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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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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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착하고 성실한 종으로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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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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