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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1 조회수547 추천수5 반대(0) 신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2013. 11. 21. 목)(마태 12,46-50)

 

 

 

<어머니 마리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전에

 

어머니를 모셔 달라고 제자에게 부탁하셨는데(요한 19,26-27),

 

제자들 말고는 어머니를 모실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 언급되어 있는 예수님의 형제들은

 

친형제가 아니라 친척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평생 동정녀로 믿고 있습니다.)

 

요셉 성인은 일찍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 활동을 하실 때 마리아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셨을까?

 

요한복음 2장에 기록되어 있는 '카나의 혼인 잔치' 장면을 보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활동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예수님과 함께 계셨던 것 같은데,

 

11월 21일의 복음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활동 초기에는 예수님과 떨어져 지내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다니셨든지 가끔씩 떨어져 지내셨든지 간에

 

마리아의 생활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마태 8,20)"

 

예수님의 생활과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안식일에 밀 이삭을 조금 뜯어먹다가

 

바리사이들과 다툰 일도 있으니(마태 12,1-2)

 

예수님과 제자들과 마리아의 생활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치 생활비인 동전 두 닢을 모두 봉헌한

 

가난한 과부의 생활과 같지 않았을까?

 

그 가난한 과부가 바로 마리아였을 수도 있고...)

 

 

 

루카복음 7장에 예수님께서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나인'이라는 고을에서 장례 행렬과 마주친 예수님께서는

 

죽은 사람이 과부의 외아들이라는 것을 바로 아셨고,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고(루카 7,13),

 

그래서 그 과부를 위로하셨고,

 

아무도 예수님께 뭔가를 청하지 않았는데도 그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셨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요즘도 별로 다르지 않지만)

 

외아들이 죽어서 혼자 남게 된 과부는 대단히 딱하고 불쌍한 처지가 됩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외아들이 죽어서 울고 있는 과부를 보시고

 

당신의 어머니를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셨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에서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마리아 쪽에서 생각하면,

 

가브리엘 천사가 찾아와서 예수님의 잉태를 예고했을 때,

 

마리아는 자신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셨을까? 모르셨을까?

 

마리아의 응답과 순종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하신 일이 아닙니다.

 

'마리아의 노래'를 보면,

 

'비천한 이들, 굶주린 이들'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들을 마리아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생각한다면,

 

'마리아의 노래'는 그렇게 힘들고 고달픈 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의 표현이 됩니다.

 

 

 

루카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 같은 구절들은,

 

"마리아는 항상 깊이 묵상하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묵상은 각오와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11월 21일의 복음 말씀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내 어머니처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나의 가족이다."

 

로 해석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마태 7,21)."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서 하늘나라에 들어간 사람들 가운데

 

첫 자리에 계신 분이고, 모범이 되시는 분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향해서

 

"은총이 가득한 이,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이" 라고 선언했습니다(루카 1,28).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마리아 쪽에서도 주님과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만난 뒤부터가 아니라,

 

만나기 전부터 그렇게 주님과 함께 사셨던 분입니다.

 

마리아의 전 생애는 온전히 당신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 생애였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는 어떻게 사셨을까?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사도들은 기도에 전념했는데,

 

그 중심에 마리아가 계셨습니다(사도 1,14).

 

교회의 어머니로서, 모든 신앙인의 어머니로서

 

공동체의 기도 생활의 중심에 계셨던 것입니다.

 

 

 

그 모습은 루카복음에 나오는 '한나'의 모습과 비슷했을 것입니다.

 

한나는 남편과 일곱 해를 산 뒤에 긴 세월 동안 과부로 지내면서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고 되어 있습니다(루카 2,36-37).

 

 

 

마리아는 승천하시기 전까지, 또 승천하신 뒤에도

 

끊임없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어머니이십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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