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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도자의 조건 -업적, 이미지, 비전- 2013.11.21 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1 조회수50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11.21 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1마카2,15-29 루카19,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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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조건 -업적, 이미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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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새로운 깨달음을 준 두 기사를 간략히 소개함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벗들이여, 짓지 않는 개로 살 것인가’라는 주간지에 실린 기사를 요약한 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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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되지 못하는 분노는 침묵을 부르고, 좌절한 분노는 절망이 된다.

분노할 일이 너무 잦으면 분노에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분노할 시기를 놓치면 분노할 자유마저 빼앗길 수도 있다.

프랑스의 노투사 스테판 에셀은 말했다.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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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오늘의 현실을 진단한 글 같습니다.

이어 인터넷에서 읽은 ‘정치 예능, 악마가 똬리를 틀고 있다-정치의 예능화가 무섭다-’라는 제하의 예언자적 통찰의 글 중 마지막 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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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조건으로 ‘업적’, ‘이미지’, ‘비전’을 꼽는다.

…옷을 곱게 차려 입고 외국에 갈 때마다 상대방 언어로 인사말을 몇 마디 해주는 것은

인기인이나 할 일이지,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다.

…지금 우리는 지도자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도자가 연예인과 다를 바 없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기웃대는 나라,

지도자가 대중보다 반걸음이라도 앞서는 담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나라,

그래서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모조리 예능이 되어 버린 나라,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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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이렇게 지도자가 제 역할을 못하는 나라일수록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다.

정치가 부재하고, 지도자가 안 보일 때 대중의 마음속에는 악마가 똬리를 튼다.

그래서 정치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낄낄 댈 때마다 무섭다.

귓가에 악마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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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이 가는 현실진단입니다.

비단 나라의 정치현실에만 해당되는 진단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대한 현실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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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자본주의에 세뇌되고 중독되어 영혼을 잃은 지도자들만 넘칩니다.

종교계 또한 예외일리 없습니다.

정말 사랑과 희생의 지도자가, ‘업적’과 ‘이미지’, ‘담대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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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지도자의 전형적 최고의 모델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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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업적과 이미지, 담대한 비전으로 하면 예수님을 따를 자 아무도 없습니다.

평생을 소외된 불쌍한 이들을 위해 투신한 무진장한 사랑 충만한 희생의 ‘업적’이요,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자비의 화신 같은 ‘이미지’요,

평생 ‘하느님 나라’의 ‘담대한 비전’에 항구했던 영원히 살아계신 전 인류의 지도자가

예수 그리스도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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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와 ‘존경’은 다릅니다.

결코 인기 있는 연예인 같은 예수님이 아니라

종파를 초월하여 영원히 존경과 사랑을 받는 만인의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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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언제 읽어도 감동입니다.

그분의 진정성이, 비극적 지도자의 모습이 가슴을 칩니다.

울음마저 사라져가는 무감각의 시대,

무뎌져가는 우리들에겐 신선한 충격의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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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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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눈이 열려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정의와 평화의 현실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정의 없는 평화는 공허한 거짓 평화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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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에서 이민족의 제사를 거부한 ‘마티아스’에게서 참 지도자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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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성읍의 지도자일 뿐 아니라 존경을 받는 큰 사람이며,

아들들과 형제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소.

…당신도 앞장서서 왕명을 따르시오.

그러면 당신과 아들들은 임금님의 벗이 될 뿐 아니라,

은과 금과 많은 선물로 부귀를 누릴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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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회유에 넘어가 영혼을 팔 수 있는 위태한 유혹의 순간이었지만

위대한 지도자 마티아스는 단연코 거부하고 숭고한 저항의 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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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계약을 지지하는 이는 모두 나를 따라나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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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에 비할 바 없이 위대하신 영원한 지도자인 예수님께서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 뒤를 따르라 촉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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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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