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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늘나라의 참된 행복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2 조회수64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복음: 루카 20,27-40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69x1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하늘나라의 참된 행복 >

    

체칠리아는 로마에서도 유명한 귀족 가문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우 부유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불고하고 기도와 고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정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발레리안이라 불리는 젊은 이방인 귀족에게 결혼을 시켜버렸습니다. 혼인 하던 날 체칠리아는 남편에게 조용히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께 말씀드릴 비밀이 있어요. 저에게는 저를 지켜보고 있는 하느님의 천사가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만약 당신이 결혼한 입장에서 저를 범하시면, 그 천사는 화를 내고 당신은 고통을 받게 될 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저의 동정을 지켜주신다면 그 천사는 저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도 사랑하실 거예요.”

그 천사를 나에게 보여 주시오. 만약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면 당신이 원하는 데로 내가 삼가겠소.”

성녀는 만약 세례를 받고 빛나는 새 옷을 입는다면 천사를 보게 되리라고 말해줍니다. 당시는 카타곰바(지하묘지)에서 몰래 신앙인들이 모여 모임을 가졌는데 발레리안도 체칠리아가 말해 준 대로 그 곳을 찾아가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방에서 기도하는 체칠리아가 이상한 빛에 감싸여 있고 그 옆에 천사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발레리안은 그 광경을 보고 무릎을 꿇었고 천사는 이 순결한 두 부부에게 장미와 백합으로 된 화관을 씌워줍니다.

체칠리아는 발레리안의 동생도 세례를 받게 만듭니다. 두 형제는 순교하는 천주교인들을 몰래 매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다가 결국 발각되어 순교하고 맙니다.

그들의 재산을 노린 로마정부는 두 형제의 유해를 매장했다는 이유로 체칠리아도 순교시키려 합니다. 배교를 강요하는 총독의 위협에 체칠리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저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총독은 화가 나서 자신이 삶과 죽음에 대한 권한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당신이 죽음을 줄 수는 있어도 생명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체칠리아는 목에 세 번의 칼을 맞았지만 목이 반쯤 잘린 채 삼일 동안 살아 있다가 그 모습 그대로 죽어 카타콤바에 묻혔고 시신은 후대에 썩지 않은 채 발견되어 지금도 썩지 않고 로마의 체칠리아 성당 제대 밑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과 한 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을 예로 들면서 부활이 있다면 그 여자는 과연 누구의 아내가 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예수님께서 사람이 죽었다가 부활하면 하늘나라에서는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결혼하는 일이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하늘나라는 남자와 여자의 구별도 없어지고, 이 세상의 모든 관계도 의미 없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예수님과 함께 했던 열두 사도가 그분 곁에 계실 것이고, 성모님은 여전히 예수님의 어머니로 계실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과 성모님은 당신 육체를 지니고 승천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에서도 여전히 예수님의 육체는 이 세상에서 살던 대로 남성이고, 그분의 어머니는 당연히 여성으로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올라갔다고 예수님께서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실까요? 아닙니다. 그분들 성()에 혼란이 올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육신으로 하늘로 올라가신 의미가 없습니다. 절대 이 세상의 관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하늘나라에서 다시 혼인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와 혼인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는 부활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합니다. 하와가 아담의 옆구리에서 빼낸 갈비뼈로 만들어졌듯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빼낸 피와 물로 만들어진 그리스도의 신부들입니다. 이렇게 죽은 이후에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그리스도와 혼인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혼인하여 하느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셨는데, 또 요셉과 부부관계로 사셨다면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맺었던 혼인관계는 온전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한 배우자와 혼인하였으면 더 이상 새로운 배우자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가장 완전한 단계인 그리스도와 혼인관계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는데도 또 혼인하려 한다면 그것은 그 관계에 불만족 한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배우자도 부모도 자녀도 형제들도 미워하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진짜 미워하라는 뜻이 아니라 더 중요한 관계가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알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동정부부 순교자가 계시지만 부부이면서도 동정을 지키려고 하신 이유는 이 세상의 애정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감소시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사두가이파 사람들처럼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식의 이 세상의 시각으로 하늘나라의 행복을 이해하려하지 말고, 하느님과의 혼인으로 오는 참 행복을 이 세상에서부터라도 느껴보려 하고 또 그 행복을 위해 이 세상이 주는 기쁨을 던져버릴 수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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