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3 조회수362 추천수4 반대(0)

 군대에 있을 때, 문서를 취급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서의 종류에 따라서 취급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져야 했습니다. 3급 비밀, 2급 비밀, 1급 비밀이 있습니다. 저는 3급 비밀을 처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2급 비밀은 그 취득 자격이 있는 특수한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1급 비밀은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것은 아주 특정한 사람들만이 볼 수 있습니다. 문서 보관 규정에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등급을 해제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1급 비밀이어서 일반인들은 볼 수 없었던 문서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정보의 독점은 잘못 사용되면 다른 이들의 인권을 침해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수학을 잘 못했습니다. 도형의 면적을 구하는 방법, 방정식을 푸는 방법, 미분과 적분을 하는 방법, 함수를 푸는 방법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몰라서 그렇지 방법을 아는 친구들은 쉽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피아노를 조금 배워서 치긴 하지만 연주를 할 정도는 아닙니다. 연주를 하는 분들은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분들은 악기와 몸이 하나가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건축도 그렇습니다. 마치 종합예술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설계, 토목, 설비, 골조, 미장, 인테리어와 같은 분야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세상의 것들만 해도 제가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습니다. 하물며 죽음 이후의 세상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부활이후의 삶에 대해서 질문하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마치 땅 위를 기어 다니던 애벌레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같은 것이냐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생명의 연속성에서는 같은 면이 있지만, 그 기능과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이후의 삶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지금 우리들의 상식과 기준으로 부활이후의 삶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삶이 또한 부활이후의 삶에도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부활이란 말의 뜻은 단순히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일어서다. 다시 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낡은 관습과 습관을 버리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 부활입니다.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죄의 상태에서 벗어나 잘못된 틀을 벗어버리고 사랑과 희망의 날개를 얻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갈릴래아로 가라!’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던 곳입니다. 절망 중에 있던 사람들에게,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십자가의 끝은 절망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박해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람들에 대한 용서입니다. 분노와 원망을 던져버리고, 화해와 용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몸의 변화가 부활이기도 하지만,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부활의 시작입니다 

부활은 우리들의 삶이 천사와 같아지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천사와 같은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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