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신앙의 해[365][최종]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3 조회수345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마산교구 산호동 성당 

전례력으로 연중시기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은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닌, 자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거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님은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였다.  

그리스도를 왕으로 믿고 고백하는 건 참으로 중요한 시대적인 과제였다. 참된 통치는 무력이 아닌 사랑임을, 참된 권력은 자신을 높이는 게 아닌 낮추는 데에서 오는 것이니까. 또한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믿는 이들이 일상에서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의 등불이자 양식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교회가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라고 빈정거린다. 지도자들이나 지식인들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리라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데, 어찌하여 교회가 그 말씀을 어기느냐?’라고 조롱을 한다. 몇몇 힘 있는 신자들은 ‘교회는 교회답게 조용히 기도나 할 것이지.’라고 세속 편을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즈음 주님의 교회가 짊어져 가야 할 그 짐이 너무 버겁게 시리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 짐이 어두운 세상에 참 빛이라면, 아니 누군가를 살리는 생명이 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기꺼이 지고 가야만 할 게다. 그 길엔 빈정거림이나 조롱 따위는 들리지 않으리라.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분 음성만이 들릴 뿐이니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고백한다. 그런데 그분은 너무나 무력하게 왜 매달리셨는지는 의문이 생긴다. 왜 그러셔야만 했을까?

하늘 높은 곳에 계셨던 하느님은 그 자리를 그대로 간직하지 않으시고 빈 몸으로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동정 잉태’의 극단적인 모습으로 오셨다. 하느님은 그분을 다시 들어 높이셨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 땅 아래 있는 모든 조물이 그분을 주님이라 외치며 찬양하게 되었다. 그분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우리의 메시아가 되셨다. 십자가를 통하여 하늘과 땅을 연결하신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왕 중의 왕이 되리라.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다. 그것은 그분의 위대한 죽음 때문일 것이다. 제자들과 자신을 비웃던 이들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셨다. 아니 인류 평화를 위해 그 길을 스스로 가셨다. 그러기에 그분을 우리의 구세주로 여긴다.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우리는 그분의 삶을 살아야 할 게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임을 고백하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