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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 왕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4 조회수412 추천수6 반대(0)
 작년에 전임 교황 베네딕또 16세께서는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오늘은 새로 선출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신앙의 해의 폐막을 선포합니다. 전 세계 교회는 교황님의 권고에 따라서 신앙의 해를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잘 모를 때는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 우리보다 지혜로운 사람, 우리보다 성공한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신앙의 모범은 오늘 축일로 지내는 그리스도 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사랑의 열쇠로 열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한 사람, 섬기는 사람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특정한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곳은 이미 하느님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분노와 원망은 하느님 나라의 문턱을 높아지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용서와 희생은 아무리 부족한 사람도, 아무리 잘못한 사람도 하느님 나라로 초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서울대교구는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였습니다. 신앙의 해는 비록 폐막을 선포하지만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삶이 다할 때까지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첫째, 신앙은 말씀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말씀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원망과 분노가 제 안에 가득찬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욥기의 말씀은 원망과 분노를 용서와 사랑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드렸다면 하느님께서 나쁜 것을 주신다 할지라도 감사를 드립니다.’ 욥은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저는 욥기를 읽으면서 제 앞의 시련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둘째, 신앙은 기도로 자라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아무리 좋아도 기름이 있어야 운행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시작된 신앙은 기도라는 거름을 주어야 합니다. 기도라는 샘물을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 하셨습니다. 40일 동안 단식하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기도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기도가 없는 신앙은 모래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습니다. 시련의 바람이 불면 쉽게 무너지지 마련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단단한 바위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습니다. 태풍이 불면 그 사람 곁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셋째, 신앙은 교회의 가르침과 함께 가야 합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나침판과 같습니다.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나주의 율리아를 따르는 사람들도 말씀을 읽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교회의 가르침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에 참된 신앙의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없습니다. 신천지를 따르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말씀과 함께 하고, 기도를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잘못 설정한 것과 같아서 엉뚱한 곳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셨고, 사도들에게 교회를 맡겨주셨습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는 2000년 역사를 통하여 신앙의 나침판이 되었습니다 

넷째, 신앙은 미사로 하나 되어야 합니다. 비교하는 것은 발전의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지나친 비교는 상대방을 무시하기도 하고, 나와 다른 것들은 틀린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럴 때 전쟁, 폭력, 다툼이 생기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하나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성사인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님을 모시게 됩니다. 주님과 하나 된 우리는 신앙 안에서 모두 한 형제와 자매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하나 될 때 우리는 이념, 지역, 학연, 혈연의 벽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하나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신앙은 사랑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합니다. 신앙은 나눌 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신앙은 버릴 때 비로소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신앙입니다. ‘여러분이 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여러분의 십자가를 지시고 나를 따르십시오.’ 그러면 비로소 보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그리스도 왕은 어떤 분이셨는지 생각해봅니다. 권위는 있으셨지만 권위적이지는 않으셨습니다. 힘은 있으셨지만 그 힘을 남용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충분하셨지만 오히려 섬기려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대신 지셨습니다. 그분은 피땀을 흘리면서까지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은 나병환자, 중풍병자, 소경, 세리와 창녀들과도 함께 하셨고 그들을 치유해주시고,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분의 권위는 겸손함에서 생겼습니다. 그분의 힘은 사랑함에서 생겼습니다. 그분은 비록 돈과 조직, 엄청난 배경은 없으셨지만 희생과 봉사 그리고 기도의 힘으로 세상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분은 승리하셨고, 그분은 우리들의 구세주가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분을 그리스도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방울 같다고 하였습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말라버리는 들꽃과 같다고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통의 바다에서 외로이 떠있는 작은 배와 같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주님과 함께 지내면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방울도 아름다운 보석으로 변하게 됩니다. 저녁이면 말라버리는 들꽃도 천상의 향기를 갖게 됩니다. 고통의 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도 목적지를 향해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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