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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이 내 안에 살아계심을(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4 조회수392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분이 내 안에 살아계심을(루카 23, 35-43)

 

오늘 사무엘기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다윗이 임금이 되기를 원하는 내용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이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날의 온 세상의 임금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창조되었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셨고,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하게 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제 구체적으로 온 세상의 임금이시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고,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신 분께서 어떻게 임금이 되시고, 어떻게 만물과 화해하셨는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들의 조롱을 받으며 하느님 아버지께 자기 자신을 봉헌합니다. 자신을 못 박은 사람도, 찌른 사람도 용서하며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분 곁에는 유다인들의 지도자도 있고, 군인들도 있었고, 같이 죽어가는 사형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 그분을 임금으로 모시고 구세주로 받아들인 사람은 오른편에 매달리어 자신의 일생을 회개하는 사형수였습니다.

그는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라고 고백하며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라고 선언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복음을 읽어도 자기 자신이 이 죄수와 같이 회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합니다. 그는 세 시간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며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자신의 부모와 자신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자비를 청하였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그보다 더 진실되게 또 가슴 아프게 통회한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몇 백 명, 몇 천 명이 죽으면 그것 때문에 매스컴이 요란합니다. 물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또 나눔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매년 수 천만 명이 그들의 부모들에 의해서 이미 태중에서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하고 살해되는 것에 대하여 둔감하여 죄의식도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태중의 아기는 도망갈 곳도 없고, 또 살려달라고 말도 할 수 없는 가장 나약한 인간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생명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사후 피임약 등 많은 새로운 약들이 개발되어 아예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게 수정된 생명체를 녹여버리기도 합니다.

수많은 문화들이 살인을 보여주고, 불륜을 보여주고 난잡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도 모르게 바라보고 거기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수많은 청소년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이는 게임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회칠한 무덤처럼 자신의 영혼이 다 죽어가도 모르고 하루하루의 생명에 만족하며 쾌락을 좇아 살아갑니다. 

온세상의 임금이신 분이 몸소 십자가에서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였습니다. 우리도 그분을 참 임금으로 모시기 위해서 자신을 봉헌하고, 또 오른편의 죄수처럼 진실한 통회를 하여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듣게 될 것이고, 그분이 내 안에 살아계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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