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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알게 된 참된 겸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5 조회수941 추천수0 반대(0) 신고

내가 알게 된 참된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

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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