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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시대의 징표'를 대하는 자세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5 조회수72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복음: 루카 21,5-11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캔버스유화, 113,5 x 152 cm, 빈 미술사 박물관


     < '시대의 징표'를 대하는 자세 >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의 저자 크리스티안 노스럽(Christiane Northrup. M. D.)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믿게 되고, 믿는 대로 되어간다라고 말하며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제시합니다.

 

1990년경 엘렌 랭거(Ellen Langer) 박사는 70대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1959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30년 전인 1959년에 유행하던 옷을 입었고, 당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또 그 때의 신문과 잡지를 보았으며 그 당시에 사는 것처럼 대화를 했습니다. 몸과 정신이 그 당시에서 한시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다음 박사는 그들에게서 노화와 더불어 퇴화되는 증상들을 측정해보았습니다. 측정의 기준은 근력, 인식력, 지각력, 미각, 청각 등이었습니다. 그러한 증상들은 노인병전문가들이 자주 언급하는 생물학적 지표들입니다. 닷새 동안 그러한 생활을 끝낸 후 실험에 참가한 노인들은 많은 부분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5년 정도는 젊어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청력과 기억력도 개선되었습니다.

랭거 박사는 노화는 어쩔 수 없이 늙어간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따라서 이렇듯 편협한 정신자세를 떨쳐낼 수만 있다면 노년을 보다 젊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참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한문화 2000, 66)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의사로서 자신에게 나타났던 신체적인 증상들을 약물로만 치료하지 않고 그것이 내면 상태의 표현이라고 믿고 내적인 치유를 통해 육체적인 질병도 치유될 수 있음을 깨달아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란 책을 썼습니다. 그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몸을 소중히 여기고 몸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귀담아 들을 때 우리는 삶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게 된다. 몸의 지혜를 믿는다는 것은 정신과 육체의 관련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구조를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몸의 지혜는 다른 것이 아니다. “몸의 징후는 영혼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겉으로 드러낸 표현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한 징후를 외적인 치료만으로 덮어버릴 때 관심과 변화를 요구하는 삶의 치유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p.70)

 

엘랜 랭거의 실험처럼 우리 마음은 육체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몸이 우리 영혼의 상태를 말해준다면, 어쩌면 자연재해나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우리 인간들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징조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요즘은 전쟁이 일어나도 자연재해가 일어나도 뭐가 일어나도 대형입니다. 그만큼 마지막 때에 가까이 오고 있다는 징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를 해 나가야합니다. 당장 벌어진 일 수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깊은 원인엔 인간이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병에 걸린 것이 내 책임이란 말입니까?”

노스럽 박사가 병에 대한 심리치료를 제한할 때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쟁이나 기아, 자연재해가 완전히 내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바뀌면 전쟁이나 기아도 줄어들고 자연재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가까운 친구인 마사의 사례를 듭니다. 마사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탓으로 목과 어깨의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생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0대 후반이 되자 어린 시절의 괴로웠던 기억들이 무의식중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고통을 억제하지 않았고 마음껏 느끼려고 애썼습니다. 며칠 동안 하루에도 몇 시간씩 실컷 눈물을 흘리면서 그러한 감정들을 토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밀매업자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어두컴컴한 술집을 들락거리던 시간들을 자세히 기억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술집에 앉아있는 동안 낯선 여자들과 키스하던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또 어머니가 교도소로 아버지를 면회하러 간 동안 그녀는 숙모와 지내야 했는데, 외눈이었던 숙모가 그녀와 여동생을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는 골방에 가두어 놓았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먹을 것은 크래커뿐이었고 천장에는 작은 전구 하나만이 달랑 매달려 있었습니다. 55년 동안이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추어 두었던 기억들이 떠올랐을 때 마사는 비로소 마음껏 통곡할 수 있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두고 지칠 때까지 울었습니다. 그 이후 목과 어깨의 만성적인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같은 책, 71-2)

 

마지막 때 예수님께서 오실 때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고 하십니다. 그리고 인재와 자연재해가 많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몸이나 세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나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나부터 변화하려고 노력해봅시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이 세상을 유지하는 데 작은 힘의 원천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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