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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말과 희망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6 조회수554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11.26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다니2,31-45 루카2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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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과 희망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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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문학의 주제는 종말과 희망입니다.

종말 같은 절망의 환경 중에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쓰여 진 묵시문학의 성경입니다.

어디에 따로 있는 종말이 아니라 당장의 현실만 보면 늘 종말의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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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우리 현실도 정말 종말의 절망스런 분위기입니다.

절망 중에도 희망을, 죽음 중에도 생명을, 어둠 중에도 빛을 살았던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생명과 빛, 희망의 하느님을 믿었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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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구름 넘어 푸른 하늘, 빛나는 태양, 하느님을 보며 희망찬 삶을 살았던

하느님의 사람, 예언자들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절망이지만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는 희망입니다.

다니엘서의 마지막 부분이 바로 하느님이 온 우주역사의 주인공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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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임금님께 알려주신 것입니다.

꿈은 확실하고 그 뜻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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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다니엘의 꿈 해몽이 참 심오합니다.

샘솟는 희망을 제공합니다.

다니엘서는 기원전 2세기경에 쓰여 진 작품으로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 까지 식민지 이스라엘을 다스리다 사라져간 제국들을

금속 상들의 상징을 통해 보여줍니다.

금은 바빌론 제국을,

은은 메데 제국을,

동은 페르시아 제국을,

진흙이 섞여진 철은 그리스 제국을 상징합니다.

이런 제국들의 절망적 통치의 종말의 분위기 중에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갔던 식민지 통치하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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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수중에 있다(All time is in God's hand)는 사실보다

큰 격려와 위로와 희망은 없습니다.

크리스천들의 낙관주의는 바로 여기서 기인합니다.

모든 시간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거나 두려워합니까?

하느님이 아닌 내 믿음 부족을 탓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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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손 안에서 모두 사라져간 악의 제국들입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바로 다음 다니엘의 꿈 해몽이 참으로 통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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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임금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그 왕권이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있을 것입니다.

이는 아무도 돌을 떠내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청동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 보신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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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산에서 떨어진 돌이, 그 나라가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에 이어 가톨릭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현재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르기까지 가톨릭교회 2천년 역사 중

얼마나 많은 제국들이 명멸해갔는지요.

세상 나라에 살고 있지만

교회를 통해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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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역시 묵시문학의 종말적 분위기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아름다움과 자원예물에 감탄하는 이들과는 달리

성전의 종말을 예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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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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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말의 절망적 상황이 오더라도 결코 경거망동 않고

하느님 안에 정주할 것을 당부하는 예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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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말에도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많은 사람이 주님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하더라도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 신신당부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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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역사요, 지금도 바로 악이 창궐하는 종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시간은 하느님의 수중에 있고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야 비로소 살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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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난세(亂世)의 종말을 살아갈 수 있는

넘치는 희망과 믿음을 선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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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묵시2,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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