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현혹되지 마십시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8 조회수85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루카 21,20-28

 

 

 

현혹되지 마십시오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길 바라지만 겨울은 겨울입니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녹음을 즐기고 가을에 풍성함을 기뻐했습니다. 겨울에 휴식을 하며 새로운 생명을 준비합니다.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때가 되면 지나갑니다. 그리고 사람은 마지막에 하느님의 심판 앞에 서게 됩니다. 심판에 직면하여 분명한 것은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 온 사람과 세상에 매여 산 사람이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재앙이 닥칠 때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 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에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루카21,21).고 했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도시는 화려함과 편리함 속에 누릴 수 있는 온갖 것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사람의 욕심과 계획이 지배하는 곳이요, 그곳에 맛들이면 빠져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결국은 도시는 하느님의 다스림 보다는 인간적인 생각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는 그곳으로부터 빠져나가라고 호소하십니다. 그러나 발을 빼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요. 내일 망할 것을 알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온갖 죄악이 거기서 사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산과 시골은 순수함과 깨끗함이 거기에 있습니다. 오염 되지 않은 맑고 소박한 정겨움이 있습니다. 인위적인 조작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와 법칙이 살아있습니다. 흐르는 시냇물에 목을 적시고 발을 담글 수 있어 좋고, 메뚜기가 뛰어 놀고 다람쥐가 활개를 치며, 까치밥을 남겨 놓은 감나무가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빙판 길에 모래를 뿌리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러니 그곳을 두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순리가 살아있는 곳에 생명도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마구 파헤치면 결국은 재앙을 만들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냅니다. 사대강 사업을 보십시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아픔을 가져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일본원전 사고를 생각해 보십시오. 원전은 일시적인 안락함을 주었지만 그 후유증은 지금도 치유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원전을 더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그 와중에 자기 잇속을 챙기느라 불량부품, 기준에 부적합한 전선 등의 사용으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리원전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순리를 역행하면 죽고 맙니다.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죽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처방을 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입니다.  

 

주님께서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8).하시니 이제 우리의 마음을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화려하고 편리한 인간적인 생각에 머물러 재앙을 자초하거나 세상 것, 이상하고 신비한 일에 현혹되지 말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지혜,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머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바로 그때가 구원의 때임을 잊지 말고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는 용기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그분만을 따릅니다.” 사랑합니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