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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9 조회수590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Consider the fig tree and all the other trees.
When their buds burst open,
you see for yourselves and know that summer is now near;
in the same way, when you see these things happening,
know that the Kingdom of God is near.
(Lk.21,29-31)
 
제1독서 다니 7,2ㄴ-14
복음 루카 21,29-33
 
언젠가 신부님들을 태우고 어느 곳으로 차를 운전해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퇴근 시간에 걸려서 차들이 꽤 많더군요. 그래서 동승하신 신부님들에게 어느 길로 가야 빠를 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다들 “알아서 가세요.”라고 말하는데, 한 신부님이 “** 길로 가. 그 길이 그래도 훨씬 빠르다니까.”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신부님의 말을 듣고 그 길로 향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길은 빠른 길이 아니라, 더욱 더 막히는 길이었습니다. 평상시보다도 2배 이상의 시간이 소비되었으니까요.

더 빨리 가려고 했다가 이 신부님의 말을 들어서 더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말을 들었다는 생각과 함께, ‘저 신부님은 늘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체 한다니까.’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지요.

저녁에 성찰을 하던 중에 문득 낮에 있었던 이 일이 떠올려졌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지요. 그 길은 제 부모님 집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아는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길이 막힌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도 길을 묻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겉으로는 혹시라도 더 빠른 길이 있을까 하고 물어 보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책임을 대신 다른 신부에게 돌리면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알면서도 아는 체 하지 않고 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행동들. 어쩌면 길을 말했던 그 신부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탓을 말해야 할 것이지요. 부정적인 시각을 다른 신부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 가져와서 스스로의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시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책임감이 있는 행동을 가져야 하며, 또한 긍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이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 주님 앞에 심판을 받을 때를 잘 준비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잎이 돋는 나무들을 보면서 여름이 가까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각종 표징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들을 깨달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날은 분명히 오고 있으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니, 다가올 하느님 나라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들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준비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나만 잘 사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마음들? 각종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의 축적만을 갖는 것?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은 자신이 취하고, 나쁜 것들은 남들에게 돌리는 행동들? 잘 한 것은 자기 탓이고, 못한 것은 남 탓이라는 책임 전가? 이러한 것들이 결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아니지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책임감 있는 행동과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그 나라에 들어갈 거룩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철저히 행하는 우리가 됩시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찰스 해돈 스펄전)

 
강화지구 성소후원회 회장님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모임이 있었던 강화성당.

  

방 청소

얼마 전에 하루 잡아서 방 청소를 신나게 했었습니다. 힘들게 청소한 뒤에 깨끗해진 방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제 늦게 제 방에 들어와서 들은 생각은 ‘청소해야겠다.’라는 것입니다. 청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정리 정돈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청소 한 번 했다고 계속 깨끗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지만 깨끗함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정기적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방은 더욱 더 지저분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요.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고해성사 한 번 봤다고 영원히 깨끗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주 성찰을 하면서 마음의 때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깨끗한 마음을 계속해서 간직할 수 있습니다.

방 청소하듯이 내 마음의 청소도 자주 하십시오.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에는 너무나 벅차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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