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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30 조회수85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Come after me,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At once they left their nets and followed him
(Mt.4,19-20)
 
제1독서 로마 10,9-18
복음 마태 4,18-22
 
자녀를 여섯이나 둔 신앙적으로 아주 열심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매일 같이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주님의 뜻에 맞게 살려고 노력했지요. 이러한 정성이 주님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주님께서 천사를 이 부부에게 보낸 것입니다. 천사는 이 부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주님께 최선을 다했으니, 미리 너희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다. 자녀들을 데리고 오너라.”

여섯 명의 자녀를 모두 데리고 오자, 천사는 아이들에게 차례대로 말합니다.

“너는 큰 회사를 경영하는 회장이 되어라! 너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라! 너는 세상을 크게 발전시킬 과학자가 되어라! 너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어라!”

이렇게 말하는 천사의 말에 부부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다른 두 명의 아이를 향해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너는 땀 흘려 일하는 농부가 되어라. 너는 길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환경미화원이 되어라.”

이 말에 이 부부는 깜짝 놀라면서 “아니, 선물을 주신다고 하면서 농부와 환경미화원이라뇨? 다 똑같은 제 자식들인데 이렇게 차별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따지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두가 다 회장, 의사, 과학자, 정치인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 농부도 있어야 하고, 환경미화원도 있어야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좋고 나쁘고 가 있지만, 주님께서 보시기에는 모든 일이 다 귀하고 소중한 자리이다. 따라서 어떤 자리에 있듯이 다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하면서 자기를 낮추며 살 때만이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의 부르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주님의 거룩한 일이며, 그 일에 충실한 사람이 바로 주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고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결코 그 일에 대한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별 볼 일 없는 자리라고 생각되면 무시하고 천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이는 주님의 부르심을 무시하고 천하게 여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성 안드레아 축일입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원래 어부였지요. 고기를 잡다가 “나를 따라오너라.”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는 곧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평생 해오던 어부의 삶이고 안정이 보장되는 삶이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이 더 중요했기에 자신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의 높고 낮음, 일의 안전성과 불확실성, 일의 귀하고 천함 등등.... 세상의 기준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뜻인지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뜻을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주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삶입니다.

인생이란 참 이상한 것이다. 아무리 나쁜 일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든다는 것은,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보는 일’일지도 모른다(황경신).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시는 예수님. 로렌초베네치아노 작품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

정말로 잘 살 수 있을 ‘언젠가’를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하면 이미 주어진 삶을 붙들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언젠가’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이라는 시간은 언제 올지 모를 그날을 우한 준비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금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언제 올지 모를 그날이 오지 않습니다. 삶이란 매 순간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사는 사람만이 언젠가 올 그 날 역시 멋지고 아름답게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먼 훗날 오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 올지 모를 그날에 응답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을 충실히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언젠가 올 그 날을 잘 준비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의 일을 먼저 하고, 그리고 나중에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말하지요. 이렇게 ‘나중에’를 외치다가 정말 마지막 순간이 되어 주님 앞에 섰게 되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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